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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01일 17시 28분 KST

에어컨이 작동하는 실내에서는 6.5m 거리에도 코로나19 비말 감염이 가능하다

공기흐름을 고려한 좌석배치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Witthaya Prasongsin via Getty Images
(자료 사진)

전북대병원 연구진이 에어컨이 작동하는 실내 공간에서는 6.5m의 거리에서도 코로나19 비말 감염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2m 이상에서도 비말 감염 가능성이 입증된 사례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1일 전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전라북도 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을 맡은 이주형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이러한 사실을 ‘코로나19의 장거리비말전파 근거’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이 교수팀은 지난 6월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전주시 모 여고생에 대한 감염경로를 조사했다.

A양은 6월 16일 최초 증상이 나타났고 17일 오전 10시 양성판정을 받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잠복기를 고려해 A가 같은 달 2일과 15일 사이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A양은 해외나 전주시 이외의 국내 지역 여행 이력이 없었고 전주시에서도 2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A양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경우는 전주시를 방문한 대전 확진자 B씨와 같은 식당에 머물렀던 순간뿐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B씨가 A양의 감염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확인 결과 A양 일행은 6월 12일 오후 4시에 식당을 방문했고 B씨 일행은 오후 5시 15분에 들어왔다. A양 일행은 B씨 일행으로부터 6.5m 떨어진 거리에 앉아 있었고 5분 뒤인 오후 5시 20분에 식당에서 나갔다. 접촉 시간은 단 5분이었다.

B씨는 식당에 머무는 동안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손님 11명 및 직원 2명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13명을 추가 검사한 결과 B 일행으로부터 4.8m 떨어진 채로 식당에 21분 머문 C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A양과 C씨보다 더 가까운 곳에 오래 머물렀던 식당의 다른 손님들은 감염되지 않았다.

대한의학회지/뉴스1
전주 식당 비말 감염 거리 조사 결과

해당 식당에는 창문이나 환기 시스템 없이 출입문만 두 개가 있었으며 천장에는 에어컨 두 개가 가동되고 있었다.

연구팀은 공기 흐름 경로나 감염자와 마주보는 방향으로 앉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A양과 C씨가 앉아 있던 방향으로 공기가 순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거리는 멀었지만 공기 흐름 경로상 B씨와 마주보고 있었던 A양와 C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소 2m 이상의 물리적 거리뿐만 아니라 공기 흐름을 고려한 좌석 배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주형 교수는 “조사 결과 실내의 경우 거리와는 관계없이 공기 흐름 경로나 감염자와 마주보는 방향으로 앉았는지를 통해 추가 감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역학조사시 자가격리자나 검사대상자의 밀접 접촉자에 포함하는 방식을 바꾸고, 특히 실내시설 조사 시에는 좌석 배치와 냉난방기의 위치나 바람 방향 등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