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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아의 발달과 성장을 방해할까? (전문가 의견)

아이들이 집에만 머무르고 있다.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d3sign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 어린아이도 꽤 바쁘게 사회생활을 했다. 평소에 좋아하는 어린이집에 갔다가 댄스 파티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아침에 아들을 어린이집에 내려주자 다른 아이들이 아들을 안아주었고, 환호성을 터뜨렸다. 매우 귀여운 광경이었다. 

지난 3월 그 어린이집은 팬데믹으로 갑자기 문을 닫았다. 당시 두 살이었던 아들은 그래도 기뻐했다. 부모와 형과 종일 집에서 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는 동안 어린 아들은 집에서 보내는 그 시간을 맘껏 즐겼다.

1년 후 어린 아들은 여전히 집에서 가족과만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오랜 상대적 고립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된다. 예전보다 낯선 사람 주위에서 정말 수줍어하고 잠도 잘 안 잔다. 

이게 코로나19 영향일까? 아니면 그냥 어린아이가 겪는 한 과정일 뿐일까? 허프포스트에서 전문가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린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물어보았다.  

 

ⓒMARTINEDOUCET VIA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중 유아보다 유아를 돌보는 성인의 스트레스를 더 걱정한다

최근 미국에서 10대 청소년의 60%가 외롭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5세에서 11세 사이 어린이들의 정신건강 관련 응급실 방문 빈도가 24%나 급증했다. 

유아 훈련: 짜증을 길들이고, 도전을 극복하고, 아이를 성장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의 저자이자 육아 코치인 오브리 하르기스는  ”사실 유아보다 어른이 더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결국 유아가 필요로 하는 건 양육을 담당하는 보호자와 함께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 있는 거다. 만약 그러한 요구들이 충족되고 있다면 많은 사람이 걱정하는 만큼 유아가 사회생활을 예전처럼 못해도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돌보는 어른은 확실히 현재 더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 놓여 있다. 그 스트레스의 영향이 오히려 유아에게 미칠까 봐 걱정이다.”

″아기들이 발달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건 여전히 주로 집에 있다. 장난감이나 다른 가지고 놀 물건들, 올라갈 수 있는 가구들, 입는 법을 배울 양말들, 감각을 체험하기 위한 지저분한 스파게티 소스, 그리고 어른이나 형제들이 그들에게 이야기하며 계속 언어발달을 할 수 있다.” 하르기스는 설명했다.   

 

1~3세 유아는 협동하며 놀기보다 주로 혼자 놀며 성장한다

유아 전문가들이 유아의 사회생활이 제한된 상황에 관해 걱정하지 않는 이유에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 1~3세 사이의 어린아이는 놀이를 통해 성장하고 새로운 걸 배우지만, 사실 많은 친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르기스는 ”이 나이에 유아는 ‘협동 놀이‘가 아닌 ‘평행 놀이’ (다른 아동들 틈에서 놀기는 하지만 서로 접촉하거나 간섭을 하지 않고 혼자서 노는 놀이)를 주로 한다”고 설명했다. 혼자가 아닌 두 명의 아이가 놀면 더 재미있어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서로 협동하며 놀기보다는 주로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노는 경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 나이대의 유아를 대상으로 동료 간의 상호 작용 부족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많은 유아 전문 연구들이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프로그램이 사회적, 정서적, 교육적 혜택이 생각보다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물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어린이 돌봄 서비스는 부모가 육아의 스트레스를 덜고 일을 계속하게 도와준다. 하지만 순수하게 ‘유아의 발달’이라는 관점에서, 사실 필요가 없다. 

부모들은 집에 머무르며 어린 자녀를 돌보는 일에 지쳤을 거다. 하지만 정말로 아이에게 필요한 모든 걸 주고 있다는 사실만은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뉴욕주의 임상 심리학자 베키 케네디는 ”때로 부모들은 집에서 자녀들과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는지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Catherine Delahaye
 

 

부모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아이의 정서적, 행동적 발달을 방해한다 

부모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아이의 정서적, 행동적 발달을 방해한다는 건 수십 년 간의 연구가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유아가 팬데믹 기간 동안 주요 발달 과정과 기회를 놓칠까 봐 걱정하지 않지만, 부모들이 의도치 않게 유아에게 공포와 근심을 전가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케네디의 표현대로, ”어린 아이는 정말로 모든 사람의 감정과 모든 사람의 스트레스를 알아차리고 인지한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들이 감정과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어린 자녀들에게 숨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다. 케네디는 ”부모들이 아이에게 생활의 변화, 집에서의 스트레스, 스케줄의 변화, 마스크를 쓰는 이유, 특정 사람을 볼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면 아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이유를 모른 채 부모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똑같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했다. ”믿을만한 어른이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으면 아이는 변화를 알아채고 주변의 스트레스를 감지한 뒤 자책할 수 있다.”

요즘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아기 부모들은 본인의 감정 상태를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받는 게 중요하다. 아이와 코로나19에 관해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 이런 이야기를 할 때 부모는 침착하고 아이를 안심시킬 수 있어야 한다. 또 아이가 이 주제에 관심이 없거나 이야기 나누기 싫어하면 강요하지 말라. 

″아이의 행동은 현재 생활이 어떤지 보여주는 투명한 ‘창문’이다. 아이가 잠은 잘 자는지, 형제간의 문제는 없는지 항상 살펴라. 만약 아이에게 정말 문제가 있어 보이면 전문가와 상담하라.” 케네디의 말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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