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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대구 기존 의료진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도 대구시도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뉴스1

한때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의 중심에 섰던 대구에서 기존 의료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대구 거점·전담 병원에서 근무한 의료진의 열악한 현실을 알렸다. 대구의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은 모두 9곳. 이곳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3200여명이 코로나19와 싸우며 환자들을 돌봤다.

 

14일 자가격리 못한 채 일반 병동으로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면서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에서 근무하던 의료진은 일반 병동으로 하나둘 복귀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한 만큼 2주간 자가격리를 할 필요가 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병원 측은 의료진에게 환자와 밀접 접촉을 했지만 방호복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유급 자가격리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의료진은 자신의 연차를 써가며 2주간 자가격리를 하거나, 코로나19 진담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곧장 근무를 시작했다.

 

”파견 의료진만 수당 챙겨줬다”

지난 2월과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져나가면서 전국 각지 의료진이 대구로 달려갔다. 부족한 인력과 의료 장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한 마음이었다. 파견 의료진에 대한 국민적 응원이 쏟아졌고, 이들을 위한 제대로 된 보상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러한 관심은 대구에서 근무하던 기존 의료진에게까지 미치진 못했다. 수당에서도 차이가 났다.

대구지역 거점·전담 병원 노조는 ”보건복지부에서 지급한 코로나 파견 간호사 경제 보상은 일일 20만 원, 위험수당 5만 원 등 하루 30~40만 원 정도지만 지역 코로나 전담 병원 소속 의료진은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대구신문에 설명했다. 기존 의료진은 기존 월급 외에 어떠한 위험 수당도 받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존 의료진의 사기는 급격히 떨어지고 불만이 터져나온다.

 

보건복지부도 대구시도 수수방관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코로나19 병동에서 근무했던 A씨는 노컷뉴스에 ”사실 아직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난 상황이 아니어서 이런 말 하기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저희는 그저 그 병원에서 일하고 있다가 갑자기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감염병 최전선에 서게 됐는데 수당조차 주지 않고 보상 없이 희생만 하라고 하니 대부분 억울해하고 사기도 많이 저하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일반인들이 하는 ‘덕분에’ 챌린지는 감사하지만 정부나 대구시에서 그런 걸로 얼렁뚱땅 넘기려는 걸 보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챌린지는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에 응원과 존경을 보낸다는 의미로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캠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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