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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이 닮아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과학적인 근거도 있는 듯

  • 김태성
  • 입력 2018.10.16 11:16
  • 수정 2018.12.19 10:55
ⓒHuffPost

앨리스(21)와 그녀의 애인 멜리사(20)가 텍사스 샌안토니오 거리를 걷는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도 뒤돌아본다. 그 이유는 1년도 되지 않은 이 커플의 모습이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다.  

얼마나 흡사하게 생긴 커플인지 앨리스가 트위터에 공유한 아래 사진이 지난 7월에  인터넷에서 빵 터지기까지 했다.

어느 트위터 사용자가 ”혈액 검사라도 해야 할 듯. 두 사람 완전 쌍둥이 같아.”라고 놀라움을 표현할 정도였다.

온라인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두 사람의 닮은 모습은 자주 언급된다. 앨리스는 이제 너무나 자주 듣는 소리라서 익숙하다고 했다.

그녀는 농담조로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우 이상할 거다. 특히 우리가 공공장소에서 키스하는 등 친밀한 행동을 보이는 걸 목격한 사람에겐 말이다.”라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그 사람들이 처음 생각하는 건 ‘어머, 똑같이 생겼네. 친척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다. 물론 우리는 서로가 매우 독특하다고 여기지만 말이다.”

모습이 비슷한 사람을 애인으로 둔 사람은 앨리스와 멜리사 말고도 많다. 지나 여름 대인기였던 브래드 피트의 변신 이미지를 기억하는가? 90년대부터 피트가 사귄 모든 여성과 함께 찍은 닮은 모습 트윗 말이다. 선글라스부터 머리 하이라이트까지, 애인/부인과 닮아 가는 그의 실력(?)은 인정할 만했다.

온타리오의 데이팅 코치 찬탈 헤이드는 ”브래드 피트 말고도 그런 사람이 많다. 아마 친숙한 걸 바라는 게 본능이라서 그럴 거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편한 것이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라고나 할까?”라고 그 현상에 대해 추측했다. 

과학적인 근거도 있는 듯하다. 동류(同類) 교배 이론에 따르면 비슷한 유전자 요소를 가진 파트너를 고르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한 2013년 연구에 의하면 사람은 자신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며 그래서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을 선호한다.

2013년 연구팀은 이성애자 커플 20쌍에게 사진 7장을 각각 보여줬다. 파트너의 얼굴에 다른 사람의 모양새를 합친 합성 사진들이었다. 남성의 얼굴, 여성의 얼굴, 매력이 보통 수준인 얼굴, 매우 매력적인 얼굴 등.

그중의 하나는 파트너와 응답자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이었다. 연구팀은 모든 변신 사진에 ‘비 파트너’ 얼굴 부분을 22%로 정했다. 때문에 응답자는 파트너/응답자 합성 사진에 나타난 자기 모습을 알아채지 못했다. 

모든 사진을 검토한 응답자들은 자신의 얼굴이 포함된 파트너의 합성 이미지를 가장 매력적인 사진으로 뽑았다. 파트너의 실제 사진보다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똑같아 보이는 커플을 볼 때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 수는 있지만, 그런 현상을 이례적이라고 하기는 힘들다. 이스턴커네티컷대 교수 매들린 퓨제르는 우리가 자신과 비슷한 모습의 파트너를 선호하는 이유는 자손 때문일거라고 추측했다. 

″진화론적으로 볼 때 자신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그러나 어느 정도 구별된) 사람과의 관계가 성공적인 생식에 유리하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뇌는 유사한 자극제를 더 쉽게 처리한다. 또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 대해 자연적인 신뢰감이 형성되기 때문일 수 있다.” 

생물학적 목표는 자신과 비슷하나 아주 똑같지는 않은 짝을 찾는 거다(잘못했다간 근친 관계로 망한 19세기 유럽 왕족 꼴이 될 수 있으니까).

그럼 처음에는 다른 모습이었는데 점점 더 비슷해 가는 커플들은? 브래드 피트와 그의 수많은 파트너처럼 말이다. 그 현상에 대한 이론도 있다.

80년대 연구에 따르면 결혼 초에는 전혀 닮지 않은 부부가 25년이란 긴 세월이 지나면서 점점 더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80년대 연구팀은 다양한 감정적 체험에 대해 부부가 비슷한 표정을 지으면서 ”잔주름을 비롯한 얼굴 모양새가 닮아간 것”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자신도 모르게 파트너를 닮아간다는 소리인데 옷까지 비슷하게 입는 파트너들도 있다. 라이언 에이브럼(29)과 루벤(31)이 그런 사람이다. 두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해시태그가 ‘#쌍둥이남친’일 정도다.

에이브럼은 루벤이 머리를 민 걸 따라 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 후 옷까지 비슷하게 입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에이브럼의 말이다. ”둘 중의 하나가 새로운 걸 시도하면 - 예를 들어 턱수염 - 다른 사람도 ‘나도 해봐야지’ 하며 따라 한다. 그런 게 문제인 양 지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의 이런 모습을 아주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매우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중요한 건 우리 둘의 행복이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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