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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15 나라에서 올린 이 커플의 사연

″그는 물론 나도 이런 삶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다른 파트너를 상상할 수 없다.”

  • 김태성
  • 입력 2018.10.17 15:53
  • 수정 2018.10.17 15:59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식을 올린 칼 픽스와 산드라 뷰그. 2015.04.05.
라스베이거스에서도 식을 올린 칼 픽스와 산드라 뷰그. 2015.04.05. ⓒCANADIAN PRESS/HO

칼 픽스와 산드라 뷰그는 온 세상을 돌아다니며 결혼식을 올리고 또 올리면서 재미있는 체험을 많이 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침 세례를 받았다.

말리 팀북투에서는 두 사람 모두 말라리아에 걸렸고 그 결과 픽스는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15주년인 올해 결혼식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올렸는데 픽스는 이를 기념해 페니스 외에는 아무것도 가릴 수 없는 전통 의상 코테카를 입었다.  

전통대로라면 뷰그도 토플리스로 결혼식에 임해야 했지만 그녀는 사양했다.

픽스는 코테카를 입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이런 생각이었다. ‘할 거면 제대로 해 보지 뭐’”라고 설명했다.

픽스(68)와 뷰그(58)는 2001년에 처음 만나 2004년에 결혼했다. 픽스는 건설회사 대표이며 뷰그는 치과의사다.

여행 애호가인 이 두 사람은 지난 15년 동안 함께 116개 국가를 방문했다. 그리고 네팔, 수리남, 모잠비크, 그린란드, 페로제도, 독일 등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뷰그는 두 사람의 세계관은 물론 관심사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특히 역사와 지리학에 대한 호기심이 크다고 했다. 픽스는 뭐든지 시도해보겠다는 뷰그의 태도가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서 찾기 어려운 모험심으로 가득한 여성이다.”

문화화 전통 존중

픽스는 다음 결혼식 때 시도할 모험을 1년 전부터 계획한다. 그는 아내 뷰그에게 당일이 가까워져서야 그 내막을 알려준다.

픽스는 각 문화의 독특한 전통을 준수하고 그런 문화와 전통을 함께 축하하는 게 매우 즐겁다고 한다.

그는 ”될 수 있는 한 지역인 의상을 따라 입고 전체적인 문화에 일부가 되려고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에티오피아 원주민들은 뷰그에게 토플리스로 염소를 타라고 권했다. 토플리스는 사양했지만, 커플은 또 다른 놀라운 일을 겪었다. 하객들로부터 침 세례를 받은 것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침 세례로 쌀이나 색종이 조각을 대신하는 것이다.

픽스의 말이다. ”온몸이 침으로 덥혔다.”

위험한 상황도 몇 차례 있었다.

최근에 갔던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체테(machete)를 든 괴한을 만났다.

말라리아 감염

아이보리코스트를 운전해 팀북투로 향하던 커플은 체크포인트마다 군인들에게 뇌물을 줘야 했다. 

그 여행에서 두 사람은 말라리아에 걸렸다. 픽스의 상태가 특히 심각했는데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한 호텔에 누워있는 그를 발견한 친구가 픽스를 인근 병원으로 곧바로 옮겼다.

그에게 치료제를 투입한 의사는 ”내일까지 죽든지 살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살아남은 픽스는 다음 결혼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뷰그는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를 방문한 적이 없다. 두 사람 모두 한국과 남극을 못 가봤다고 한다.

뷰그는 여행이란 체험을 통해 두 사람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고 한다.

″그는 물론 나도 이런 삶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다른 파트너를 상상할 수 없다.”

 

*허프포스트CA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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