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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창업자가 쿠팡 의장직 사임을 발표했고, 쿠팡 물류 센터 화재 발생 5시간 뒤였다

쿠팡과 쿠팡 물류 센터는 다른 회사인가요?

  • 황혜원
  • 입력 2021.06.18 21:28
  • 수정 2021.06.18 21:30

쿠팡 물류 센터 화재 발생 5시간 뒤 김범석 쿠팡 창업자가 쿠팡 의장직 사임을 발표했다. ‘글로벌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김범석 쿠팡 창업자 ⓒ뉴스1

지난 17일 새벽 경기도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6시간여 만인 18일 오후가 돼서야 큰 불길이 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그 와중에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물론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17일 새벽 5시 30분께였다. 이후 화재 2시간 40분만인 오전 8시 19분경 큰 불길은 일단 잡았던 것으로 발표됐다. 김 의장이 사퇴를 표명한 것이 11시였으니 문제가 해결됐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뉴스1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 투입을 기다리는 소방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1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 투입을 기다리는 소방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광주 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소방관은 물류센터 지하 2층 내 잔불 정리작업을 하다 11시 50분쯤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건물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화재가 완전히 수습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국내 직책 사퇴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게 적절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이 국내 공식 직책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을 놓고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앞두고 법적·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7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 위치한 쿠팡 덕평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중대재해법은 사업장에서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김 의장이 한국 쿠팡의 공식 직위가 없으면 책임 소재를 따지기 힘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을 사임한 것은 지난달 31일로 이번 화재 사고와 무관하다”며 ”김 의장의 사임이 외부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당일 관련 보도자료를 서둘러 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이사회
쿠팡 이사회 ⓒ뉴스1

한편 국내 쿠팡은 기존 강한승, 박대준 각자대표 체제에 전준희 개발총괄 부사장과 유인종 안전관리 부사장이 신규 등기이사로 합류해 운영된다.

황혜원: hyewon.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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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쿠팡 #김범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