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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열망이 강했던 1980년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가 탄생한 어이없는 배경이 뒤늦게 공개됐다 (ft. 언론통제)

양파 파동을 한번 다뤘다가, 다음날 곧바로 테이프를 압수 당했다고.

전원일기 최초 기획자인 이연헌 전 PD 
전원일기 최초 기획자인 이연헌 전 PD  ⓒMBC / JTBC

푸근한 고향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국내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가 최초 기획 배경에 군부의 언론통제가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18일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 출연한 전원일기 최초 기획자인 이연헌 전 PD는 당시 ”군부에서 검열을 했었다”며 ”(보도해도 되는지) 도장을 받고 와야 하고, 뭔가 아니면 빨간 줄이 쫙쫙 그어졌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연헌 전 PD는 “TV프로그램이나 신문이나 다 그랬었다”며 사회적인 상황을 조금이라도 담으면 ‘안 된다’는 통제가 날아들었기 때문에 자포자기하다시피 현실과 동떨어진 농촌 드라마를 기획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그러나 군부의 언론통제에도 제작진은 어떻게든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인 양파 파동이 벌어지자 이를 극에 담았던 것.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전원일기 연출을 맡았던 김한영 전 PD는 ”양파가 과다 생산돼서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땅에다 파묻고 난리가 났었던 시절이었다. 그걸 우리가 겁도 없이 방송했었다”며 ”양파를 갈아엎는 농부들의 심경을 대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PD는 ”다음 날 아침 곧바로 기관에서 나와서 테이프를 압수해갔다”며 그때는 그런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 ⓒMBC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2002년 12월 29일까지 1088부작이 방송된 최장수 드라마로 김혜자, 최불암, 김용건, 김수미, 고두심 등 유명 배우들이 총출동해 열연을 펼쳤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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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민주주의 #전원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