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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 04일 14시 46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1월 04일 14시 58분 KST

'마스크 벗기 전에 지금이 마지막 기회' :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피로에 따른 '보복소비'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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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병원에서 코 성형수술을 준비하는 류한나(20)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12월17일에 촬영된 사진.

서울 (로이터) - 대학생 류한나(20)씨가 12월 중순에 코 성형수술을 받은 이유는 딱 하나였다. 올해 백신이 보급되면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기 시작할 테니 이 때가 남모르게 수술을 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2020년 내내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류씨는 집에서 회복기를 가질 수 있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더라도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는 게 결정적 요인들이었다고 말했다.

″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내년에 백신이 나오면 마스크도 벗고 다녀야 되는데 그러기 전에 지금 수술을 하면 가장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40만원짜리 시술을 준비하고 있는 그가 말했다.

류씨는 ”수술을 하면 아무래도 부기나 멍이 들 수 있는데 그 때 다같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이유로 성형수술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20년에도 이미 성형수술 증가 추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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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전문의 박철우 우아인성형외과 원장이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2020년 12월17일에 촬영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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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성형외과에서 한 환자가 보톡스 주입 시술을 받고 있다. 2020년 12월15일에 촬영된 사진.

 

한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전 세계 성형수술의 중심지였다. 한국 최대 성형수술 온라인 플랫폼인 ‘강남언니’에 따르면, 성형외과 산업은 2020년에 107억달러(약 11조5700억원) 규모로 1년 전보다 9.2% 성장했고 올해에는 118억달러(약 12조7600억원)를 웃도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얼굴 전 부위에 걸쳐 환자들의 시술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마스크로 가릴 수 있는 코나 입술에서부터 코로나19 시대에 ‘미의 기준’으로 간주되기도 하는 (눈 등) 마스크로 가리기 힘든 부위까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를 써도) 눈에 보여지는 부분인 눈이나 눈썹, 콧대 부분, 이마 쪽에 대한 수술이나 시술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 류씨의 수술을 담당한 우아인성형외과의 성형외과 전문의 박철우 원장의 말이다.

강남 중심에서 크리스마스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성형외과 전문의 신상호 원장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사용한 사람들 덕분에 2020년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약간 보복소비 같은 느낌? (코로나19로) 억제되어 있던 것들을 소비로 표출한다는 느낌을 일부 좀 받고 있다. 한 부위 시술할 걸 두 세 부위를 동시에 하기도 하고...” 그의 말이다.

정부 자료를 보면, 총 14조3000억원 규모의 (1차) 긴급재난지원금 중 10.6%가 병원과 약국에서 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처 분류 기준 마트와 식당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다만 재난지원금이 사용된 병원의 구체적인 종류는 따로 분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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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간 성형수술 및 시술 건수 추산치 (자료 : '강남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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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병원에서 코 성형수술을 준비하는 류한나(20)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년 12월17일에 촬영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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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병원에서 코 성형수술을 준비하는 류한나(20)씨가 상담을 받고 있다. 2020년 12월17일에 촬영된 사진.

 

‘강남언니’는 지난해 이용자가 260만명을 돌파해 1년 전보다 6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앱을 통해 상담을 신청한 건수는 100만건으로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국인 환자를 고객으로 유치하는 게 어려워지자 성형외과 업계는 지난해 국내 고객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이 나오는 등 코로나19 3차 유행이 이어지면서 우려는 여전한 상태다.

박 원장은 ”(외부)활동을 더 자제하면서 상담예약 취소도 확실히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나 지방보다 서울 쪽에 확진자가 훨씬 많기 때문에 지방에서 서울로 수술하러 오시는 분들은 내년초로 연기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