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3건의 성폭행 혐의에 유죄가 인정돼 징역 3~10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된 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0)에게 전 프로풋볼 스타 O.J.심슨(71)이 ‘교도소 내 몸조심‘을 조언했다. 심슨은 지난해 9년 간의 옥살이를 마치고 가석방으로 출소한 ‘감방 선배’다.
27일(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심슨은 미국 네바다주의 한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도중 코스비 수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을 받았다. 이에 심슨은 ”코스비는 저지른 범죄의 성격 때문에 교도소에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다른 수감자에 의해 공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심슨은 ”문제는 그 범죄의 속성이다. 강간범은 교도소 내에서도 위협을 당한다”며 ”코스비를 보호할 수 있도록 구금해야 한다. 공격을 감행할 ‘또라이’(nut)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슨은 ”코스비의 건강 상태나 나이, 범죄의 성격 등을 볼 때 그를 책임지고 싶어하는 교도소장은 없을 것 같다”며 ”내 생각에는 코스비를 (교도소 수감이 아니라) 가택연금에 처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심슨은 1994년 전처 니콜 브라운과 그의 연인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오랜 재판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2007년 한 호텔에서 동료 5명과 함께 스포츠 기념품 중개상 2명을 총으로 위협하고 기념품을 빼앗은 혐의로 이듬해 최고 33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감형 처분을 받고 지난해 10월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코스비는 지난 25일 펜실베이니아주 법원에서 약물 투여에 의한 성폭행 혐의로 징역 3∼10년을 선고받고, 곧바로 몽고메리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최소 3년 수감 뒤에야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 때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일부 매체에 따르면, 코스비는 첫날 구치소에서 한 재소자가 던진 핫도그 빵에 맞는 등 이미 봉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