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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보건당국이 코로나19 겨울 재확산을 경고했다

'치료제와 백신 빠른 상용화 어려워 장기 대책 필요'

4월21일 미국 뉴욕 와이코프 하이츠 의료센터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4월21일 미국 뉴욕 와이코프 하이츠 의료센터 의료진이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이동시키고 있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한·미 보건당국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올겨울 재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빠른 시일 내 상용화되기 어려운 만큼 확산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국의 경고가 현실화될 경우 오는 12월초로 이미 한차례 미뤄진 바 있는 수능이 또다시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올 겨울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코로나보다 훨씬 더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겨울철 독감과 함께 코로나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할 것. 이 경우 의료시스템에 상상할 수 없는 부담을 안길 것”이라고 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5318명에 달한다. 미국은 봄철 단 한번의 확산에도 진단키드, 보호장비 부족 등 의료 수용 능력 부족을 겪기도 했다.

4월21일 뉴욕의 한 푸드뱅크의 식품 배부 시간 안내문. 왼쪽에는 '6피트(약 180cm) 간격을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주세요'라고 적혀있다.
4월21일 뉴욕의 한 푸드뱅크의 식품 배부 시간 안내문. 왼쪽에는 "6피트(약 180cm) 간격을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주세요"라고 적혀있다. ⓒCindy Ord via Getty Images

WP는 앞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사례를 예시로 들며 당시 미국은 봄의 첫 확산에 이어 독감 시즌인 겨울철 더 큰 규모의 2차 확산을 거친 바 있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도 올겨울 또 한 번의 큰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중대본부장은 지난 20일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좋아지는 (환경이) 되고 밀폐된 환경 속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를 위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도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빨리 종식되기는 어렵고, 바이러스 특성 자체가 경증이나 무증상에서도 전파가 되는 등 전파력도 크다고 본다”며 ”감염 이후엔 면역 수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언제까지 지속될지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완전히 종식시키긴 어렵고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대본에 앞서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는 이미 지난달 가을 재유행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중앙상임위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행이 잦아들다 여름까지 확산이 줄고, 오는 가을에 다시 유행할 수 있다고 했다.

오영던 중앙임상위원장은 지난달 26일 “1918년 스페인독감의 경우 봄의 1차 유행보다 그해 가을철에 다섯배 더 큰 2차 유행이 온 것으로 유명하다”며 ”코로나19 유행은 어떤 정책을 선택하더라도 메르스처럼 종식시킬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3월11일 서울 지하철에서 방역작업하는 모습
3월11일 서울 지하철에서 방역작업하는 모습 ⓒHeo Ran / Reuters

이들 발언의 공통점은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자 오히려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1~3월 날씨가 쌀쌀한 때 움직임이 적고 밀폐공간 내 집단 감염 사례가 줄을 이어 세계적 대확산이 시작됐다. 이후 따뜻해진 4월부터 밀폐공간을 벗어난 야외활동 움직임이 이어지며 오히려 확진자 수가 줄었다는 것이다.

관건은 치료제와 백신의 개발이지만 이른 시일 내 상용화되기는 어려운 만큼 올겨울 당장 추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지난 21일 ”지금 우리의 상황은 유리한 쪽으로 가고 있지만, 치료제와 백신이 빠른 시일 내 상용화되기 어려운만큼 불리한 면도 있어 장기화 대책을 마련할 시기”라고 말했다.

가을 이후 재유행이 현실화될 경우 당장 오는 12월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영향권에 들어온다. 보건당국의 지적대로 가을 이후 확산세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수능일자를 더 늦추거나, 사상 초유의 취소 사태 등을 논의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수능 2주 연기에 따라 대학 입학 일정도 줄줄이 변경됐는데, 당장 시험을 앞둔 상황에 갑작스럽게 일정을 변경하거나 취소 등을 통보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수능과 연계된 정시 입학 전형에 큰 혼란이 있을 것을 감안하면 예상되는 반발 또한 만만치 않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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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염병 #독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