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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가 '신종 코로나'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다는 의미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Denis Balibouse / Reuters

세계보건기구, WHO가 11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처음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WHO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적으로 12만명을 넘기고서야 최고 경보단계를 발령했다.

반면 ‘발병국’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줄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전날 바이러스 발원지 우한을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했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확산 심각”

CNN,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확산(spread)과 심각성(severity)의 걱정스러운 수준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표현하더라도 코로나19 위협에 대한 WHO의 평가는 바뀌지 않는다”며 ”또한 WHO나 각국이 해야 할 일도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WHO의 전염병 경보단계 6단계 가운데 최고 위험 등급이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지난 2009년 세계적으로 1만4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H1N1)가 마지막이다.

전 세계 확진자 12만명 돌파

이날 WHO의 팬데믹 선언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전 세계적으로 12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나왔다.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최소 118개국에 달한다.

미 존스홉킨스대의 시스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2만1564명, 사망자는 4373명에 달한다.

확진자는 △중국 8만969명 △이탈리아 1만149명 △이란 9000명 △한국 7755명 △스페인 2174명 △프랑스 1784명 △독일 1629명 △일본 1277명(크루즈선 포함) △미국 1050명 등 순서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친중국’ 비판 받아온 WHO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 말 중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빠르게 확산했다.

그러나 WHO는 올해 1월 30일에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늑장 대응을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WHO는 지난달 28일엔 글로벌 위험도를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면서도, 팬데믹 선언에 대해서만은 유보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온라인 청원사이트에서는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의 퇴진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가 노골적으로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거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출신으로, 중국의 지원에 힘입어 당선된 인사로 평가받는다. 공교롭게도 WHO의 팬데믹 선언도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세로 접어든 가운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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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who #팬데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