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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순식간에 300명을 넘어섰다

동부에서도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뉴욕주에서는 확진자가 44명으로 늘어났다.

  • 허완
  • 입력 2020.03.07 14:51
  • 수정 2020.03.07 19:30
자신의 2020년 대선 재선 캠페인 모자를 쓰고 질병예방통제센터(CDC)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2020년 3월6일.
자신의 2020년 대선 재선 캠페인 모자를 쓰고 질병예방통제센터(CDC)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2020년 3월6일. ⓒASSOCIATED PRESS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6일(현지시각) 300명을 넘어섰다. 서부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 확진자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동부에서는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하루에만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80명 가까이 늘어나 누적 확진자수가 308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도 17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와는 별도로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정박중인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는 승객과 승무원 2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하루에만 하와이,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 미네소타, 켄터키, 오클라호마, 네브래스카,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금까지 50개주 중 절반 넘는 29개주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로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3600여명이 탑승한 이 배는 하선한 승객 중 한 명이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되면서 정박한 채 대기중이다. 2020년 3월5일.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이 헬기를 동원해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로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3600여명이 탑승한 이 배는 하선한 승객 중 한 명이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되면서 정박한 채 대기중이다. 2020년 3월5일. ⓒASSOCIATED PRESS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80건 넘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확인된 워싱턴주에서는 시애틀 인근 노인 요양병원 두 곳에서 새롭게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애틀 도심의 스타벅스는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매장이 폐쇄됐고, 워싱턴대학교와 시애틀대학교 등은 강의실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70명의 확진자가 나온 캘리포니아주에서는 FBI 샌프란시스코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선한 승객 중 코로나19 사망자가 확인돼 며칠째 발이 묶여있는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헬기로 코로나19 검사키트를 내려보내 검사를 진행한 46명 중 승객 2명과 승무원 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3500여명의 탑승객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에 위치한 CDC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과를 보고 받고는 ”개인적으로는 그들이 배에 머무르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 잘못도 아닌 배 하나로 (미국 내 확진자) 숫자가 두 배로 뛰도록 할 필요는 없다.”

워싱턴대학교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3월20일까지 강의실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20년 3월6일.
워싱턴대학교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주부터 3월20일까지 강의실 대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시애틀, 워싱턴주. 2020년 3월6일. ⓒKaren Ducey via Getty Images

 

동부 플로리다주에서는 두 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부 워싱턴주(14명)와 캘리포니아주(1명) 바깥에서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7명으로 늘어났다.

뉴욕주에서는 이날 2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수가 44명으로 늘어났다. 문제는 정확한 확산 규모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진단검사키트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뉴욕시 보건당국은 CDC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진단검사키트 부족을 호소했다. 시의회 보건위원회 소속 마크 레빈 의원은 ”얼마나 많은 뉴욕 시민들이 감염됐는지 우리가 전혀 모르고 있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지금까지 뉴욕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건 1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누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금 누구든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CDC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다.

″누구든 검사가 필요하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의사가 검사를 원하든, 저기(캘리포니아)에 큰 몬스터같은 배에서 내리는 사람이든.. 그나저나 큰 결정이다. 그 사람들을 다 내리게 하는 게 좋은가? 사람들은 내가 그렇게 했으면 하겠지만 나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

한편 가운데 미국 정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친이스라엘 로비단체 AIPAC은 최근 뉴욕에서 개최된 대규모 컨퍼런스 참석자들 중 최고 두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참가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메일을 보냈다.

약 1만8000여명이 참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날 행사에는 상당수 의원과 정부 당국자들도 연사와 청중으로 참석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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