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3월 13일 15시 06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3월 13일 15시 08분 KST

한국에 거주중인 한 미국인이 미국 언론에 전한 코로나19 검사 후기

보스턴글로브에 기고문을 보낸 헌터 맥켄지(23)씨의 사연이다.

ED JONES via Getty Images
(자료사진) 의료진들이 대구 계명대병원에서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0년 3월12일.

전북 군산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는 한 미국인이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상을 겪은 뒤 진단검사를 받고 온 후기를 미국 언론에 소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전국 군산에서 영어교사로 일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헌터 맥켄지(23)씨는 10일 유력 지역신문인 보스턴글로브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최근 겪은 일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자신의 집에서 가까울 뿐만 아니라 ”서구식 식단”에 필요한 상품들을 갖춘 유일한 곳인 동네 마트를 두 차례 방문한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긴급알림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할 때쯤에는 ”약간의 인후통”이 나타났고 이후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느꼈다고 그는 설명했다.

 

″패닉에 빠지지 않기는 어려웠다.” 맥켄지씨가 적었다. ”나는 생애 처음으로 해외에서 살고있는 중이고, 내 한국어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기초적인 수준이며, 어떻게 가는지는 고사하고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는 곧 직장 동료와 함께 동군산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손소독제병을 들고 있는 직원들을 마주쳤다고 전했다.

″우리는 열이 나는 사람이 그려진 포스터를 가리키며 어깨를 으쓱하는 질문 제스처를 취하며 ‘코로나바이러스?’라고 했다.”

ASSOCIATED PRESS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코로나19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서울. 2020년 3월10일.

 

그와 동료는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체온 측정을 거쳤다. 이후 마스크를 착용한 한 남성이 의사의 질문을 통역해줬다고 한다.

의사는 우리에게 미국인인지, 군부대에 다녀왔는지 물었다. 그는 우리의 증상, 최근 여행을 다녀왔는지를 물었다. 우리는 (감염됐을)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간주됐지만 만약을 대비해 흉부 X레이를 촬영했다. 그들은 별로 걱정하지 않는다는 듯 돌아왔고, 우리는 인후통과 흉부 통증에 대한 약 처방전과 함께 집에서 쉬라는 말을 들었다. (보스톤글로브 3월10일)

그는 ”병원 방문에는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고 전체 과정은 차분하고 질서있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역을 해줬던 다니엘은 진료비로 2만6300원, 약 22달러가 나왔다고 말해줬다. 처방전 약은 4300원, 약 4달러였다. 믿을 수가 없었다. 흉부 X레이로만 적어도 몇백달러는 나올 거라고 걱정했었다.” 

그는 ”안도감을 느꼈다”며 ”바이러스가 없어서가 아니라 만약 내가 감염되더라도 여러 가지 면에서 미국보다는 여기 한국에서 더 안전할 것이라는 걸 이제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병원 진료 이후 증상은 사라졌고, 문을 닫았던 마트도 다시 문을 열었다고 맥켄지씨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상황을 ‘종말 상황’에 비유한 또다른 미국인의 기고문을 언급하며 이와는 반대로 ”모든 건 거의 평상시와 같아보인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