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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락으로 코스피 지수가 거의 11년 전 수준으로 내려갔다

코로나19 공포가 전 세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03.19 19:27
  • 수정 2020.03.19 19:28
코스피 지수가 10년 만에 '1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3.56(8.39%)포인트 내린 1,457.64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10년 만에 '1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3.56(8.39%)포인트 내린 1,457.64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글로벌 증시가 연쇄 폭락하면서 19일 코스피 시장도 8% 넘게 급락해 약 10년8개월 만에 지수가 1500선 밑으로 추락했다. 또 8년5개월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1000조원이 붕괴했다. 코스닥은 11% 폭락했다.

간밤 또 다시 폭락한 뉴욕증시, 이후 뉴욕증시 지수선물의 하락 전환의 영향을 받았다. 달러/원 환율이 40원 치솟으며 1280원을 돌파한 것도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날 오후 정부와 한국은행이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폭락한 국내 증시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18일)과 비교해 133.56포인트(8.39%) 폭락한 1457.64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7월17일(1440.10) 이후 약 10년8개월 만의 최저치다. 종가 기준 역대 최대 하락폭(133.56포인트)도 기록했다. 앞서 2008년 10월16일의 하락폭인 125.5포인트가 최대였다.

외국인이 홀로 619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2889억원, 2462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개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9조512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전산자료가 있는 지난 1999년 1월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순매도 규모다. 반대로 같은 기간 개인은 8조6307억원 순매수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도 10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1007조1788억원)보다 25조91억원 가량 줄어든 982조169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1000조원 붕괴는 지난 2011년 10월7일(996조7280억원) 이후 약 8년5개월 만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과 전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하락률은 LG화학(-17.86%), 셀트리온(-10.83%), 현대차(-10.34%), 삼성바이오로직스(-8.61%) 등 순으로 컸다. 업종별로는 증권(-14.62%), 비금속광물(-13.85%), 종이목재(-13.75%) 등이 폭락했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한 딜러가 생각에 잠겨 있다.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에서 한 딜러가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코스닥은 전날 대비 56.79포인트(11.71%) 폭락한 428.3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5일(421.13) 이후 8년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코스닥 하락률도 역대 최대다. 직전에는 11.59%(2001년 9월12일)가 최대 하락률이었다. 개인이 홀로 1722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46억원, 103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씨젠(13.51%)과 케이엠더블유(3.77%)만 오르고, 나머지 종목은 모두 내렸다. 하락률은 휴젤(-13.87%), SK머티리얼즈(-13.28%), CJ ENM(-10.34%) 등 순으로 컸다. 업종별로는 운송(-15.58%), 섬유의류(-15.44%), 금속(-15.36%) 등 순으로 하락률이 컸다.

이날 점심 시간을 전후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는 일시적 거래 정지 제도인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됐다. 두 시장에서의 동시 발동은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만이자 사상 2번째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번째(역대 5번째), 매도사이트카 발동은 3번째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2번째(역대 9번째), 2번째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낙폭 확대는 외환시장 영향에 따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증가한 탓이다. 외국인 순매도는 금융위기 당시를 고려했을 때 추가 순매도 여력이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 약화는 유동성 경색 조짐 완화를 필요로 한다. 금융시장 상황은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수준의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40원 폭등한 1285.7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7월14일(1293원) 이후 10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1296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코로나19 공포로 또 다시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1333.61포인트(6.28%) 급락한 1만9903.77로 마감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130.93포인트(5.18%) 밀린 2398.26, 나스닥 지수 역시 344.94포인트(4.7%) 떨어진 6989.84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표 지수상품을 매입하는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증시안정기금, 채권시장 안정펀드, 연기금 투자풀의 사례를 준용해 자금조성운용환매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규모 등 세부방안은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회사채 시장의 안정화 및 원활한 기업자금 조달 지원을 위해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발행 계획도 밝혔다. 추가경정예산안 자원을 활용한 1조7000억원을 포함해 3년간 6조7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최소 10조원 규모의 채권안정기금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를 매입한다. 한국은행은 채권시장 안정 및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 대상증권 확충을 위해 1조5000억원(액면 기준)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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