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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출입명부에 적힌 '모르는' 여성 번호로 다짜고짜 "외롭다" 문자 보낸 남성이 도리어 화낸 까닭

역학 조사에 활용되는 출입 명부에 적힌 여성 연락처를 보고 문자를 보낸 남성.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출입 명부를 작성하는 업소가 늘어나면서 관련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20대 여성 A씨는 지난 6일 밤 경기도 평택시 한 프랜차이즈 카페를 방문해 출입명부를 작성한 후 이상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코로나 명부를 통해 연락처를 알게 되었다고 밝힌 낯선 이는 ‘외롭다‘, ‘술을 사주겠다’는 메시지를 A씨에게 보냈다.

메시지를 연달아 받은 A씨는 두려운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낯선 메시지는 계속됐다. 그는 경찰 연락을 받은 후에는 ”이런 일은 사건 만들면 안 된다. 신고는 없던 걸로 해달라”고 A씨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용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용 ⓒ온라인커뮤니티

 

A씨가 답변이 없자 그는 ”대한민국 남자가 문자질 몇번 했다고 상황을 이렇게 만드냐”고 오히려 화를 냈다.

남성의 적반하장에 A씨는 ”명부에 젊은 여자 같은 이름이랑 여자 글씨체를 보고 번호를 가져간 것 같았다”고 SBS에 해당 사건을 제보하기도 했다. 이후 남성에게도 언론 제보 사실을 알리면서 ”선처도 합의도 없다. 더 이상 어떤 연락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도리어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 장난하냐”며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A씨는 자신을 ”명부작성 피해자로 제보한 최모씨 본인”이라고 밝히면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피해를 당했음에도 저분이 제대로 된 판결을 받을지 의심스러워 언론에 제보했다”며 ”부디 이 사건을 널리 퍼뜨려주셔서 이 시국에 좋은 마음으로 정보제공에 협조하는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언론에 해당 사건을 제보한 A씨
언론에 해당 사건을 제보한 A씨 ⓒSBS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행되면서 해당 지역 업소 방문 시 출입자들은 QR코드로 방문을 인증하거나 자신의 개인정보를 수기로 명부에 기록해야 한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역학 조사에 활용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수기로 작성한 출입명부의 경우 타인이 볼 수 없도록 해야 하며, 작성한 지 4주가 지나면 모두 소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출입명부는 업소 매대나 계산대에서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방치된 실정이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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