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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설명한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의 긍정적 교훈 : 막을 수 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4만8000명 중 1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급격한 지역 내 확산 추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 허완
  • 입력 2020.05.16 12:33
  • 수정 2020.05.16 12:34
방역당국은 서울 이태원 클럽에 관련해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서울 이태원 클럽에 관련해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6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서울 이태원의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에 관련해 지금까지 4만6000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양성이 확인된 사람은 161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이 많은 코로나19의 특성상 2차, 3차 감염이 빠르게 이어질 수 있다는 어려움에도 추가 확산 사례는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기 전까지 당분간 코로나19와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름의 해법을 보여준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16일 오전 회의 결과를 전하는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총 4만6000여명이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건 5월7일이다.

손 반장은 ”익명검사를 도입한 이후 검사를 받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방역당국은 선별진료소 확충 등 진단검사 인프라를 확대했고, 확진 환자의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방문한 시설과 개인을 특정하기 어렵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지난 연휴 기간 동안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방문한 분들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분이 있다면 신분 노출에 대한 위험은 없으니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도보형 이동형(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문진표 작성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도보형 이동형(워킹스루)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문진표 작성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스1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추이에 대해서는 ”진단검사를 대폭 확대했음에도 하루 발생하는 환자수는 30명 이내에서 나타나고 있어 급격한 지역 내 확산 추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10일(0시 기준) 34명으로 치솟았다가 곧 20명대로 내려왔고, 16일을 기준으로는 19명까지 떨어졌다.

손 반장은 ”이번 이태원 사례는 코로나19의 감염 통제가 어려운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클럽과 같이 밀폐된 다중시설에서 빠른 전파 속도를 보이며, 이렇게 감염된 환자 중 3분의 1 정도는 무증상 환자로 증상 만으로 환자 구별이 안 된다”는 특성 때문에 2차, 3차 감염이 빠르게 이어진다는 얘기다. 

또 ”젊은 연령은 치명률이 낮은 반면 고령일수록 치명률이 높은 세대 간 편차도 감염병 관리를 어렵게 하는 특성”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은 불가능하며, 상당한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각오하고 함께 공존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손 반장의 말이다.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1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 후 폐쇄된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클럽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그는 ”반면에 이번 이태원 사례는 우리 사회가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해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설에서 전파가 이뤄졌으나 상당수 시설에서는 추가적인 감염이 없거나 최소화됐”고, ”특히 확진 환자가 다녀갔던 교회, 콜센터, 실내 체육시설 등에서 새로운 확산이 나타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는 이유에서다.

손 반장은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사례가 잘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설은 밀폐된 고위험 시설로서 코로나19에 취약한 대표적 시설들이었음에도 추가적인 확산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는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생활 속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는 것을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제 사례들입니다.”

″이러한 시설과 관계된 종사자 및 이용자들은 (방역수칙 준수를 통해) 어쩌면 이태원 클럽 사례와 같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새로운 지역사회 유입을 막은 것이며, 이러한 성과에 대해서 수고하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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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