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등교를 앞둔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원강사에서 시작해 학생, 학부모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오는 20일로 예정된 고3 등교수업이 어려운 것은 물론 나머지 학년도 27일 등교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과거와 달리 이태원 방문자나 접촉자가 전국적으로 퍼져 있고, 인천에서 학생·학부모 감염사례가 발생해 학부모가 불안해서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 본부장은 이어 ”현 상황에서 20일 고3 등교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27일 등교도, 더 이상 확산이 되지 않고 짧은 기간에 진정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질병관리본부 등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전반적으로 조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대변인은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면 확진자 추이 등을 봤을 때 20일 등교는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 27일 등교도 불투명하다”라며 ”지금 수그러들어도 2주 뒤 등교가 가능할지 의문인데 지금도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등교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젊은 층, 학원으로 번지고 있고 학생 가운데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등교수업을 강행할 명분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등교일정만 자꾸 미룰 게 아니라 보다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신현욱 본부장은 ”대입 일정 때문에 고3이 20일부터 등교하기로 한 것인데 1주, 2주 미룰 상황은 아닌 것 같다”라며 ”등교를 계속 연기하는 단순처방보다 등교가 6월로 미뤄질 경우, 한 학기가 어려울 경우 등 전체적인 로드맵을 고민해 플랜A, 플랜B, 플랜C를 교육부가 제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정현진 대변인은 ”등교 준비를 했다가 미루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차라리 상반기를 원격수업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라며 ”교육부에서는 상황이 호전되면 등교한다고 하는데 그 호전의 기준을 미리 제시해야 학교 현장의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20일 고3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다”면서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