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각광받게 된 직종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에서 하수처리가 문제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최근 발생한 화장지 품귀 현상으로 인해 사람들이 두루마리 휴지 대신 키친타월이나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면서다. 이에 따라 배관공을 찾는 사람들 역시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미국인들은 화장지와 생수 등 생필품을 앞다퉈 사들였다.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자 화장지를 구하지 못하게 될 거라는 불안감에 빚어진 현상이다.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당국은 주민들에게 변기에 화장지 이외 물품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하수처리장에서 분해되지 않은 물티슈 등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관공들은 실제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문의 횟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뉴저지주의 한 배관업체 관계자는 ”하수관이 막혀 배관공을 보내는 일이 증가했다”라면서 ”키친타월이나 물티슈를 하수관에서 빼내는 일이 잦다. 애초에 변기에 버려서는 안 되는 물품이다”라고 말했다.
물티슈 등으로 인해 막힌 하수구는 공중위생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캘리포니아주 수자원 관리위원회는 하수구가 막힐 경우 오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 공중위생과 환경을 해칠 수 있다며 화장지 이외 물품을 변기에 버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3일 오후 9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뉴욕타임스 집계)는 4만 3024명에 이르며 이중 53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의 뒤를 이어 확진자 수가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떠올랐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