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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80톤 분량의 마스크와 보호복을 중국에서 긴급 공수했다

미국 정부는 앞으로 20여대의 비행기를 더 띄울 계획이다.

  • 허완
  • 입력 2020.03.30 16:32
  • 수정 2020.03.30 16:40
미국 코네티컷주에 설치된 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새로 착용하고 있다. 2020년 3월23일.
미국 코네티컷주에 설치된 한 '드라이브스루'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보호장비를 새로 착용하고 있다. 2020년 3월23일. ⓒJohn Moore via Getty Images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한 미국에서 의료물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80톤 분량의 마스크와 장갑, 보호복 등을 싣고 중국 상하이를 출발한 화물기가 29일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 비행기는 의료물품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힘을 모은 ‘긴급 공수 프로젝트’에 따라 미국에 도착한 ‘1호 비행기’로, 앞으로 20여대의 화물기가 추가로 미국 각 지역으로 의료물품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평상시 이같은 의료물품을 수입할 때는 선박을 활용하지만 한 달 넘는 시일이 소요되는 만큼 긴급 수송을 위해 화물기를 띄운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마스크와 보호복 같은 기본적인 의료물품 물론, 중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인공호흡기마저 부족한 상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에서는 마스크와 보호복 같은 기본적인 의료물품 물론, 중환자 치료에 꼭 필요한 인공호흡기마저 부족한 상태다. ⓒJohn Moore via Getty Images

 

로이터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프로젝트 에어브릿지’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공수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가 연방정부, 쥬요 의료기기 유통업체들과 합작한 결과물이다.

이 작전에 참여한 기업들이 세계 곳곳에서 의료물품을 구입하고, 정부가 화물기를 띄우는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이렇게 미국에 도착한 의료물품들 중 정부가 60%를 사들여 의료 현장에 보급하고, 나머지 40%는 기업들이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하게 된다.

이날 도착한 첫 번째 화물기에는 13만장의 N95 마스크, 수술용 마스크 및 보호복 180만개, 1030만개의 장갑, 7만개의 체온계 등이 실렸다. 이 물품들은 미국에서 가장 사태가 심각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등에 우선적으로 배분된다. 30일과 31일에도 시카고와 오하이오로 각각 화물기가 도착할 예정이다.

사진은 마스크 등 의료물품을 싣고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루프트한자 여객기의 모습. 루프트한자는 이 '특별 수송 작전'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여객기에 사람 대신 화물을 태웠다. 2020년 3월25일.
사진은 마스크 등 의료물품을 싣고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한 루프트한자 여객기의 모습. 루프트한자는 이 '특별 수송 작전'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여객기에 사람 대신 화물을 태웠다. 2020년 3월25일. ⓒThomas Lohnes via Getty Images

 

사실상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선언한 중국은 3월 들어서 막대한 의료물품 생산물량을 해외 각국에 무상지원 해왔다. 이른바 ‘마스크 외교’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연재해나 공중보건 위기 사태가 벌어졌을 때 글로벌 차원의 지원을 주도해왔던 서방 국가들의 자리를 중국이 꿰차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러시 도시 중국전략계획 국장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미국의 리더십은 실종되고 상당한 중국의 리더십이 부각된 첫 번째 주요 글로벌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지원했던 미국의 존재감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미국 일부 지역의 주 정부와 시 정부는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도시들로부터 의료물품을 직접 공수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기도 했다. 연방 정부 차원의 대응이 너무 느리다는 이유에서다. 전 세계 곳곳에서 의료물품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물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기도 하다.

연방비상관리국(FEMA)은 이번 작전을 통해 긴급 수송되는 의료물품들이 모두 ‘중국산’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정부가 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인도, 온두라스, 멕시코 등의 생산 업체들과 물품 조달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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