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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수만 개 매점매석하려던 일당이 길에서 본 시민 제보로 잡혔다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 박수진
  • 입력 2020.02.29 14:33
  • 수정 2020.02.29 14:37
29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마스크 없음'이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에 따라 하루 900만장의 마스크를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의 마스크 공적 물량이 약국, 우체국에 정상적으로 공급되기까지는 하루, 이틀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29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서 '마스크 없음'이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에 따라 하루 900만장의 마스크를 국내에 공급하겠다고 밝혔으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의 마스크 공적 물량이 약국, 우체국에 정상적으로 공급되기까지는 하루, 이틀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수만 장을 확보해 보관하고 있다가 해외로 반출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대량으로 판매하려던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경찰에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2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국내에서 마스크 2만여개를 매입해서 보관하고 있다가 국외로 몰래 빼돌리려 한 한국인 남성 1명과 외국인 남성 1명을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긴급수급조정조치 위반·매점매석 행위)로 입건해 조사했다.

이 남성 2명은 이날 오전 3시쯤 금천구 한 도로에서 대량의 마스크를 옮기다가 이 모습을 본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스크 수량이 2만여개로 상당히 많았다는 점 등으로 미뤄 국외 반출 정황이 있었다”며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마스크는 경찰이 보관 중이며, 아직 규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마스크 구매처와 유통방법 등을 위주로 조사했다.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피의자들은 귀가한 상태다. 경찰은 진술내용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마스크 구매 경위와 공범 유무, 추가수량 존재 여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서울 강서구에서도 한 유통업체가 KF94 규격 마스크 3만개를 쌓아두고 이를 인터넷으로 대량 판매하려 한다는 첩보가 입수돼 경찰이 현장 확인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28일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벌이던 중 강서구에 있는 해당 유통업체의 위치를 확인하고 서울시 공정경제정책팀과 함께 현장을 확인했다. 이 업체는 지난달 말부터 마스크를 유통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2일부터 시행된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물가안정법)상 긴급수급조정조치(보건용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고시)에 따르면 마스크 1만장 이상을 판매하려면 식약처에 익일 낮 12시까지 신고를 해야 한다.

또 지난해 월평균 판매량의 150%를 초과하는 재고를 5일 이상 보관하면 매점매석 행위로 규정한다.

경찰에 따르면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이 마스크들을 유통시키겠다고 다짐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3만장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만으로 불법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라며 ”물가안정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확인을 하고, 위반 사실이 있는 경우 관계자를 입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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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코로나19 #마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