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으로 운영 중인 ‘마스크 5부제‘에서 대리구매를 맡을 수 있는 자격 조건을 ‘동거하는 만10세 미만 어린이나 만80세 이상 노인‘과 ‘장기요양환자‘, ‘장애인’으로 제한하면서, 대리구매 폭을 넓혀달라는 민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아래는 국민청원 게시판과 언론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호소한 불편 사례들이다.

1. 만10세 이상 어린이, 청소년들

″만10세 이상이면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들부터입니다.” (국민청원)

″어디에서 몇 장이 몇시부터 판매될지도 모르는데 각자 다른 아이들 출생년도에 맞춰서 매번 아이들 데리고 줄 서야 하나요.” (국민청원)

2. 만80세 미만 노인 세대

″뉴스에서는 매일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 환자들이 감염시 위험하다고 방송하며 사망자들도 대부분 기저질환 앓고 있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고령에 당뇨까지 있는 부모님들이 약국 돌아다니며 줄을 서계셔야 할까요.” (국민청원)

3. 암 환자 등 등록된 중증환자

″거동 못 하는 환자들도 있고, 거동이 가능한 사람이라도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라서 요즘 외출을 삼가고 있는데 약국들을 찾아 다녀야 할까요.” (국민청원) 

4. 80세 이상이지만 동거 가족이 없는 비장애 독거 노인과 환자들

″경기도 부천에 혼자 거주하는 김모 할머니(85)는 벌써 한 달째 집밖을 거의 나가지 않고 있다. (....) 김 할머니가 가지고 있는 마스크는 면 마스크 1장 뿐이다. 얼마전 욕심을 내 요양도우미와 함께 혈압약을 사러 약국에 갔다가 KF94 마스크를 사볼까 했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 지레 겁먹어 집에 도망치듯 왔다. 평소 고혈압과 당뇨까지 앓고 있는 할머니에게 KF94 수준의 마스크는 ‘그림의 떡‘과도 같다. (....) 80세가 넘으면 직접 약국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할머니는 바로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함께 사는 ‘동거인’만이 마스크를 대리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할머니는 꿈을 접었다.” (3월 9일, 뉴스1)

″기초생활수급자인 이모(84)씨는 ”혼자 살다 보니 대신 사줄 이도 없다”며 ”지난해 정부에서 미세먼지 대책으로 기초수급자들에게 나눠준 마스크 4장을 아껴 쓰다가 다 써서 왔다”고 토로했다. 천식, 당뇨, 심혈관질환 등을 앓고 있는 이씨는 기다리는 동안 몇 번이나 숨이 차다고 말했다.” (3월 9일, 노컷뉴스)

5. 돌봄 및 간병서비스에 종사하지만 공공 마스크가 지급되지 않는 요양보호사 

″어르신을 직접 대면하는 저희들은 마스크 착용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일하는 기관의 마스크 제공은 전혀 없고, 물어보면 구할 수 없으니 어쩌냐는 얘기만 합니다. 그래서 결국 직접 사비로라도 구해야 하는데, 마스크 대란에 줄서서 구매하기는 저희 요양보호사들에겐 아주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근무를 해야 하는데 언제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겠습니까... 더구나 재가요양보호사로 근무하면 어르신을 대신해 대리처방으로 병원을 자주 가게 되는데, 마스크가 따로 지급되지 않으니 보건용마스크는커녕 면마스크라도 정말 힘들게 구해서 착용합니다.” (국민청원)

6. 직장인

″점심시간 아니고서는 살 수가 없을 것 같다.” (3월 9일, YTN)

″직장인들은 퇴근해서 사거나 점심시간을 이용해야 하는데, 그때 약국에 마스크가 있길 바라야 한다. 운에 맡겨야 하는 상황” (3월 9일, 뉴스1)

7. 임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오후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감염에 취약하고 거동도 불편한) 임산부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관계부처와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며 대리구매 자격 확대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앞서 한 주간 추이를 참고해 지역별 수급량을 조절하고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폰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