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국내 증시가 폭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1년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 이후 약 8년 만이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오후 1시 4분 37초를 기해 사이트카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사이드카는 선물 시장이 급변하면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현물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 조치다.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때 발동된다. 거래소는 ”코스피200선물(최근월물)이 기준가격인 전일종가 256.90포인트(p)에서 243.90p로 13.00p(-5.06%) 하락한 후 1분간 지속하여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설명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0.30포인트(1.06%) 내린 1887.97에 개장에 급락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19 관련 대국민 연설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는 하락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5%대 급락하며 1808.56까지 떨어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에 대해 미국으로의 모든 입국을 30일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럽과의 교류 중단을 발표하는 등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며 ”미국의 특별조치와 함께 대규모 부양정책 등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했던 시장에서 실망 매물이 출회하며 낙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등 업종별로 일제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오후 2시16분 현재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4101억원, 기관이 2585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7185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60억원 매도 부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