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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대대장이 한밤중 술먹고 장병 300명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3월 7일 자정께 병사를 불러모았다.

11일 오후 육군 제2작전사령부 화생방대배 소속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오며 일시적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던 대구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11일 오후 육군 제2작전사령부 화생방대배 소속 장병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오며 일시적으로 코호트 격리 조치가 내려졌던 대구 달서구 성당동 한마음아파트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는 무관한 자료사진. ⓒ뉴스1

육군의 한 부대 대대장이 한밤중 술을 먹고 장병 300명을 연병장에 집합시켜 얼차려를 주는 등 가혹 행위를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군 당국은 지난달 23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야외훈련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육군 3사단에서 71포병대대장인 서아무개 중령이 술을 먹고 부대로 복귀한 뒤 자고 있던 장병 300명을 연병장에 집합시켜 얼차려를 주는 등의 가혹 행위를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군인권센터의 설명을 보면, 지난 7일 자정께 간부회식을 마친 서 중령은 부대로 복귀해 자고 있던 병사를 포함해 이 대대원인 장병 300명을 연병장으로 불러 모았다. 서 중령은 전날 이 부대의 일부 병사가 휴대전화 사용수칙을 위반했다가 당직사관에게 적발된 사건을 언급하며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질책했고 집합한 장병들에게 얼차려를 줬다. 병사들은 이날 새벽 1시까지 앉았다 일어나기와 선착순 달리기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중령은 같은날 오후 1시께에도 병사 97명을 연병장에 또 다시 집합시켜 얼차려를 실시했다. 서 중령은 특히 전날 휴대전화 사용수칙을 위반해 적발된 병사 1명을 지목해 100m 전력질주 달리기를 30여회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된 달리기로 해당 장병이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하자 서 중령은 에이이디(AED) 제세동기를 가지고 오라고 지시하며 “제세동기가 있으니 (뛰다) 쓰러져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한다.

군인권센터는 “코로나19로 국방부가 간부들에게 출타와 음주, 회식 등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하달하고 야외훈련까지 취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밤늦게까지 대대 회식을 하고 새벽부터 병사 수백명을 연병장에 불어낸 행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군 당국은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모든 야외훈련을 전면 금지했고 필요한 훈련은 주둔지 내에서만 실시하도록 한 바 있다.

군인권센터는 또 “새벽에 얼차려를 주거나 30차례 전력질주 달리기를 시키는 것은 규정 위반이다. ‘육규120’에 따르면 얼차려는 일과시간과 자유시간(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에만 부여할 수 있으며 전력질주로 반복 달리기를 하게 하는 것은 규정에 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10월 이어 “전시나 교육훈련이 아닌 개인의 책임이 명백한 사안에까지 집단의 연대책임을 부과하는 것은 헌법상 자기 책임의 원리에 반한다”고 판단했다.

육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군단 감찰 조사를 시작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엄중히 조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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