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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 26일 14시 47분 KST

출근길 마스크 행렬…대중교통 마스크 의무착용 첫날의 풍경

버스 탑승이 제한되는 경우도 보였다.

한겨레
마스크를 안 쓰면 버스나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된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오르고 있다.

“오늘부터 마스크 안 하시면 버스 못 타요. 약국에서 하나 사 오세요.”

26일 아침 8시 서울 지하철 2~6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버스정류장. 버스 운전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에 타려던 한 70대 여성에게 말했다. 이 여성은 하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 다른 버스를 이용하려 했지만, 다른 버스에서도 같은 이유로 탑승을 거절당했다.

정부가 26일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은 버스나 택시 탑승을 제한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은 승차 거부를 해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날 출근길에 오른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길에 나섰으나 마스크를 쓰지 않아 버스 탑승이 제한되는 경우도 보였다.

제도 시행 첫날 오전 8시께 서울 관악구 봉천동과 서대문구 충정로 구간 버스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잠깐 마스크를 벗거나 입에 걸치려던 승객도 주변을 살피는 분위기였다. 서울 지하철 4호선 사당역에서 당고개역 방향 지하철을 탄 승객들도 모두 마스크를 굳게 썼다. 노약자석에 앉은 한 노인은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쓰고 있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를 찾은 승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승객뿐만 아니라 정류장을 도착하는 버스 기사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를 코까지 덮은 상태였지만, 일부 시민 중엔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 버스를 기다리기도 했다. 한 30대 남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손에 들고 있다가 버스가 오자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환승센터에서 만난 이은주(54)씨는 “감염은 나 혼자 잘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신(61)씨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버스에선 마스크를 써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버스를 탑승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는 필요하다”고 했다.

반면 현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승객에게 승차 거부를 강요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왔다. 서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한 기사는 “오늘부터 승차 거부를 할 수 있다지만 어느 기사가 마스크 안 꼈다고 (승차를) 거부하겠나”라며 “낮에야 다들 마스크를 끼지만 카드를 주고받거나 하면 접촉이 생길 수밖에 없고 밤중에 취해서 타는 사람 중엔 마스크 안 쓰는 사람이 태반이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마스크 의무화 방안에 대해 “택시기사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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