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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 04일 18시 10분 KST

약국 앞 길게 늘어서 있던 마스크 줄, 5부제 시행 한 달만에 사라졌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되고 있다.

뉴스1
3월 22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 붙어 있던 '공적마스크 판매중' 안내문.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대란‘이 일었던 마스크 수급이 ‘공적 마스크 5부제’ 한 달을 넘으면서 안정화된 모습이다.

4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A약국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마스크 5부제 초기만 하더라도 평일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이들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지만 이날 오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을 찾은 시민은 한 명도 없었다.

약사 김미연씨(44·여)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중학생 조카에게 주민등록번호 입력 등 컴퓨터 사무 업무를 맡길 정도였다”며 ”인근 약국과의 경쟁 아닌 경쟁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많이 공급해드리려 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라고 했다.

서울 노원구는 평일 오후 4시부터 마스크 판매를 하는데 김씨의 말을 빌리면 최근에는 평일에도 오후 8시 이후까지 마스크 재고는 여유롭다. 주말에도 기존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판매를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마스크 재고가 여유로워 따로 시간을 정하지 않는다. 김씨는 ”마스크 재고도 남고, 손님들도 이제 줄을 설 정도는 아니다”라며 ”약국 문을 여는 동시에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인근 약국 정모씨(64)도 ”마스크 대란 초기에 비하면 컴퓨터 업무가 많이 익었다”며 ”처음에는 손님은 끝없이 대기하고 있는데 입력이 서툴어 고생했다. 이제야 좀 익숙해졌는데 마스크를 찾는 이들이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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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2일 서울시내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 구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실제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을 알려주는 ‘마스크 알리미’를 봐도 노원역 인근 31개 약국 중 25개 약국의 마스크 재고량이 100개 이상이다. 30~99개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약국도 4곳에 불과하다.

다른 구의 상황도 비슷하다. 서울 서초구 방배역 인근에 위치한 약국 10개 약국 중에서도 1곳만이 2~29개의 마스크를 보유, 나머지 9개 약국은 모두 100개 이상의 마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씨는 ”요즘에는 마스크 사정이 많이 나아져 소진이 되는 날도 있고 재고가 조금 남는 날도 있다”며 처음에는 마스크 물량이 부족한데 사람들이 몰려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새는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도 없고, 마스크 구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상당수 약국은 마스크 5부제가 실시 한달을 맞으면서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B씨(33)는 “2주 전만 하더라도 마스크를 사려면 약국에 길게 줄을 서야 했는데, 오늘 가보니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며 ”괜히 아침 일찍부터 마스크를 사러 나왔나 머쓱할 정도였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시민도 ”마스크 대란 초기 때 여유있게 마스크를 구입해 놔서 최근 따로 마스크를 사지 않았는데, 요즘 마스크 재고에 여유가 있다고 해서 약국에 가봤다”며 ”오후에 갔는데도 줄 없이 바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스크 수급이 안정화된 이유는 마스크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월4주차(23~29일) 마스크 총생산 및 수입량은 1억1060만개로 집계됐다. 지난 1주차(2~8일) 공급량(7309만개)보다 3751만장(51%) 증가한 규모다. 마스크 공급량의 증가로 언제든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사재기’ 열풍도 사그라들었다.

또 정부의 마스크 가격폭리·매점매석 등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단속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식약처와 국세청, 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단속을 실시, 매점매석을 적발한 경우 해당 마스크 전부를 즉시 출고,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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