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코로나19 최고령 완치자'는 청도에 사는 97세 할머니 (인터뷰)

두 번째 90대 완치자

  • 박수진
  • 입력 2020.03.27 17:39
  • 수정 2020.03.27 17:40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렸다 13일 만에 완치된 경북 청도군 황영주씨의 나이는 97세다.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고 포항의료원에 입원했고, 완치 판정을 받고 26일 퇴원했다. 국내에서 격리해제된 4144명 가운데 최고령인 황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었다.

황영주 할머니
황영주 할머니 ⓒ청도군 제공

아들 홍효원씨(73)는 ”어머니가 주간보호센터에 다니면서부터 삶의 재미를 되찾은 것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어머니에게 ‘나는 코로나 벌레가 없는데 어머니에게는 딱 2마리가 발견됐다. 청도에서는 벌레를 못잡고 포항의 큰 병원에 가야 잡는다는데 빨리 가서 치료를 받아 코로나 벌레를 잡고 센터에 가서 재밌게 놀자‘고 했더니 ‘그래, 그러면 그래야지’하면서 앰뷸런스를 탔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40년간 자동차정비업체를 운영한 홍씨는 2002년 위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요양을 위해 청도로 귀촌했다. 황 할머니는 아들을 따라 청도로 이주해 살던 중 우울증과 함께 치매에 걸렸다. 홍씨가 수소문 끝에 찾아낸 효자손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게 된 황 할머니는 체조와 레크리에이션에 적극 참여하면서 삶의 재미를 되찾았고 우울증도 나았다고 한다.

자료사진: 27일 대구 동산병원 직원들이 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27일 대구 동산병원 직원들이 기자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SSOCIATED PRESS

손석남(59) 효자손 보호센터 원장은 ”처음 할머니가 왔을 때는 치매가 심해 아들도 잘 알아보지 못했는데 노인들과 어울리면서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손 원장은 ”노인들과 친하게 지내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변한 황 할머니가 늘 ‘감사하다. 은혜를 꼭 갚아야 하는데’라는 말을 많이 했다”며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과 긍정적인 태도가 코로나19를 극복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할머니가 퇴원한 26일보다 앞선 22일에는 경산시에서 93세 할머니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바 있다. 

지난 7일 참좋은노인요양원 공동생활가정에 입소한 A씨(93·여)가 코로나19에 확진돼 9일 서울 서남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폐렴증상이 지속돼 항생제 치료를 받아 왔고 13일간의 집중치료끝에 완치 판정을 받아 21일 귀가했다. A씨는 치매 증상은 있었으나 별다른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노인 #경산 #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