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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세 할머니가 신종 코로나와의 사투에서 살아온 뒤 맥주를 음미했다

멋진 폴란드 할머니다.

  • 이진우
  • 입력 2020.05.29 15:29
  • 수정 2020.05.29 15:4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물리친 103세 할머니가 시원한 맥주로 ‘승리’를 음미했다. 메사추세츠 주에 살고 있는 이 할머니의 이름은 제니 스테즈나다.

위키드 로컬에 따르면 스테즈나의 손녀 셸리 건은 할머니를 이렇게 묘사한다. ”할머는 항상 열정적인 정신을 지니고 있었어요.” 그리고 덧붙였다.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았죠.”

요양원에 살고 있던 스테즈나는 3주 전 바이러스에 양성을 반응을 보인 뒤 건강이 빠르게 악화됐다. 스테즈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게 뭔지도 몰랐지만, 자신이 매우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스테즈나의 곁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항상 의료진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의료진들은 셸리 건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와의 마지막 인사를 해두라’고 말했다. 셸리 건은 할머니에게 인사를 건넸다. 할머니가 그동안 제게 베풀어준 모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그렇다고 분위가가 무겁지만은 않았다. 셸리의 남편인 아담 건이 스테즈나에게 천국에 갈 준비가 되셨느냐고 묻자, 스테즈나는 ”완전히 돼있지(Hell yes)”라고 받아쳤다.

그러나 천국은 스테즈나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셸리 부부는 5월 13일 스테즈나가 완치됐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스테즈나의 완치에 대해 아담 건은 이렇게 말했다. ”이 멋진 폴란드 할머니는 공식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쳤다.”

의료진들은 스테즈나의 완치를 축하하기 위해 살얼음이 낄 정도로 차가운 버드라이트를 선물했다. 코로나에 감염돼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103세 할머니가 맛본 맥주 한 모금은 어떤 맛일까. 영상 속 스테즈나는 ”아 시원하다”라고 말한다. 말하지 않아도 얼마나 시원한지는, 스테즈나의 표정만 봐도 알 수 있긴 하지만.

한편, 스테즈나가 입원해있는 요양원에는 여전히 3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남아 있다. 스테즈나는 이 요양원에 처음 입원한 환자였다. 

 

*허프포스트US 글을 번역·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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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제 #맥주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