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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문을 닫자 패스트푸드점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뉴스1

8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3주간 시행되면서 수도권의 영업시설 12만9천여곳의 영업이 중단되고 46만3천곳에선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등 운영이 제한된다. 힘겨운 3주가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19 3차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처라는 공감대가 있지만, 방역 지침에 따라 일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린다.

매장 내 이용이 금지된 카페 대신 패스트푸드점에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음료와 식사를 함께할 경우 1시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8일 오후 서울 사당역 인근의 한 패스트푸드점은 음료와 간단한 음식을 시킨 채 카페처럼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로 붐볐다. 썰렁한 주변 카페와 대비되는 풍경이다.

주문한 햄버거는 뜯지 않은 채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던 윤아무개(30)씨는 “카페는 문을 닫는데 패스트푸드점은 열도록 하는 게 합리적인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일할 곳이 없어서 원래 가던 카페 대신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음식을 파는 브런치 카페는 매장 내 이용이 가능하다 보니, 음식 판매를 시작하며 방역 지침을 피하는 카페들도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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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도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정부는 학원에도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학생수와 상관없이 대면 수업을 못 하게 했다. 학원 집합금지는 2.5단계가 아닌 3단계에 해당하는 조처이지만, 정부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학원총연합회 성명 발표 

그러나 이날 수도권 지역 음악학원 원장 20여명은 청와대 앞에서 번갈아 1인시위를 하며 “예체능 계열은 비대면 수업 대책도 마련할 수 없어 더욱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일부 참가자는 시위 현장에 피아노를 운반해와 연주하기도 했다. 시위를 기획한 오세현(31)씨는 “올해 두차례 휴원으로 이미 2천만원 손해가 발생했는데 이번 3주 휴원으로 또 800만원 손해가 났다. 빚으로 학원을 유지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 7일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성명을 내어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피시방이나 영화관 등은 기존 2.5단계 조치대로 밤 9시까지 운영할 수 있다”며 학원도 같은 지침을 적용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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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4명이 나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600명대 안팎으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 비중도 20.7%(1543명)에 이르렀다. 일상 곳곳에 숨은 확진자들이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다면 수도권 대유행은 전국적 대유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만의 공간에서 몇명만 만나는 건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모두의 노력과 희생으로 쌓아온 방역의 둑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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