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공포영화 같다" :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순간까지 코로나19를 믿지 않는 미국 환자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언행을 해왔다.

  • 허완
  • 입력 2020.11.17 18:09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휴스턴, 텍사스주. 2020년 11월14일. 
(본문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 휴스턴, 텍사스주. 2020년 11월14일.  ⓒGo Nakamura via Getty Images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는 조디 도링씨는 지난 며칠 동안 감당할 수 없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목격한 코로나19 중증 환자들을 잊을 수가 없었다.

“100%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숨을 헐떡거리는” 바로 그 순간까지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짜라는 걸 여전히 믿지 않는” 사람들.

″마법의 약물을 달라고, 조 바이든이 미국을 망쳐버릴 거라고 괴성을 지르는” 사람들.

자신의 몸이 아픈 건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라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

의료진들에게 ”욕을 퍼부으면서 코로나19는 진짜가 아니므로 나는 코로나에 걸린 게 아닌데 왜 그딴 것들(보호장구)을 하고 있냐고 묻는” 사람들.

그는 ”끝나지 않는 공포영화” 같은 이 경험을 최근 트위터에 공유했다.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켜보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이 분들이 다른 이유들과 마법의 답을 찾으려 하지 코로나가 진짜라는 걸 믿지 않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도링이 16일 CNN 인터뷰에서 말했다. ”어떤 한 분의 얘기가 아니고 정말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시거든요.”

″이 분들의 마지막 유언은 ‘이럴 리가 없다. 이건 진짜가 아냐’는 겁니다.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해야 할 시간에 분노와 증오에 사로잡혀 계시기도 하고요. 정말 슬펐습니다. 그런 게 그 분들의 (생의) 마지막 생각과 말이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그는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 온 환자들 중에는 코로나19가 아니라 차라리 폐렴이나 폐암 같은 다른 병에 걸렸다고 믿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도 물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계속해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깎아내리는 언행을 해왔다.

 

미국의 많은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사우스다코타주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지난 2주 평균 신규 확진건수는 23% 증가했고, 사망자는 무려 74% 늘었다. 병원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수는 38%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확진자수는 160.9명으로 인근 노스다코타주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그럼에도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 크리스티 L. 노엠(공화당)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같은 조치들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그는 확진자가 급증한 건 검사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면서 꺼냈던 부정확한 논리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이다.

″사우스다코타주는 검사건수를 세 배 늘렸습니다. 그래서 확진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겁니다.” 노엠 주지사의 말이다. ”이건 정상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예상됐던 일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미국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