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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 판정 충격으로 거짓말 했다" : 7차 감염 야기한 '인천 학원 강사'가 결국 구속됐다

앞으로 경찰은 코로나19 '거짓 진술'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다.

2020.5.13 인천 미추홀구에서 선별진료소 주변 방역작업 실시하고 있다.
2020.5.13 인천 미추홀구에서 선별진료소 주변 방역작업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역학조사에서 직업과 동선 등을 속여 초기 방역을 방해한 인천의 학원 강사가 결국 구속됐다.

20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학원 강사 A(24)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5월 초 서울 이태원 클럽과 술집을 방문한 뒤 5월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속이고 정확한 동선을 밝히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학원강사인 신분을 숨기고 ‘무직’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미추홀구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도 방역 당국에 말하지 않았다.

당시 A씨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방역 당국은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정보(GPS) 조회를 요청했고, 위치 정보를 파악하기까지 사흘간 A 씨의 접촉자들을 검사하지 못했다.

그 사이 A씨가 근무한 보습학원과 학원 학생이 다녀간 인천 코인노래방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됐으며 관련 확진자는 인천에서만 초·중·고교생 등 40명 이상, 전국적으로는 80명을 넘었다. A씨에게서 시작된 전파로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한 달 만에 완치한 A씨는 다른 질병으로 병실을 옮겨 계속 치료를 받았다. 이달 6일 퇴원해 나흘 뒤 경찰에 자진 출석했고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미리 발부받은 영장을 집행해 A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충격을 받아 거짓말을 했고, 경황이 없어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며  “감염된 이들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역학조사를 거부하거나 방해하는 경우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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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인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