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카페·헬스장 사장은 집합금지 완화 조치 발표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의 희비가 갈렸다.

 17일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매장 한 켠으로 치워놨던 탁자와 의자가 다시 제자리로 옮겨 정리돼 있다.
 17일 서울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매장 한 켠으로 치워놨던 탁자와 의자가 다시 제자리로 옮겨 정리돼 있다. ⓒ뉴스1

정부의 방역 조처 완화로 오는 18일부터 일부 집합금지 업종이 영업을 재개할 수 있게 되면서 자영업자들의 희비가 갈렸다. 매장에서 취식이 가능해진 카페와 다시 문을 열게 된 헬스장 주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밤 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음식점과 노래연습장 등에선 영업시간(밤 9시) 제한이 유지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프랜차이즈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하는 김유중(52)씨는 17일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평소 매장 매출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하는데, 매장 영업이 막히면서 한 달에 1천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며 “한 달에 배달 주문이 10건도 안 들어오는 실정이라 매장 영업 금지는 사실상 영업 금지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날 찾은 카페에선 매장 영업을 준비하기 위해 탁자를 닦고 정부 방역 지침에 맞춰 일부 집기를 치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17일 오후 경기 광명시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점주가 영업 재개를 위해 매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17일 오후 경기 광명시의 한 코인노래방에서 점주가 영업 재개를 위해 매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서 헬스장·필라테스 학원 ‘어반필드’를 운영하는 남승준(35)씨는 이날 운동기구를 알코올 솜과 연무기로 소독하고 러닝머신에 기름칠을 하며 영업을 준비했다. 원래 지난달 14일 개업할 예정이었지만 한 달이 넘어서야 문을 열게 됐다. 남씨는 “개업에 맞춰 행사도 진행했지만, 실내체육시설 영업이 중단되면서 수강생을 예상했던 수치의 20%밖에 모으지 못했다”며 “영업 중단 때문에 걱정이 많았는데 드디어 문을 열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다만 헬스장 샤워시설 제한은 여전히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성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회장은 “영업 재개는 다행이지만 목욕탕은 운영하면서 헬스장 샤워시설은 제한하는 조처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음식점 등은 불만 

음식점과 노래연습장 등 저녁 시간대에 손님이 몰리는 업종의 자영업자들은 영업시간 제한이 밤 9시까지로 유지되자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호프형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돈치킨’을 운영하는 김기중(51)씨는 “이번에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릴까 기대했는데, 언제까지 대출로 버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녁 8시께 2차로 오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원래 새벽 2시까지 운영하던 매장을 9시에 닫아야 하니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김익환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사무총장도 “방에 1명씩만 들어가야 하고 영업시간이 9시까지로 제한되면 매출이 거의 나오기 힘든 구조”라며 “영업이 가능해진 건 긍정적이지만 정부가 업종별 자영업자들의 요구 사항을 보다 적극적으로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카페 #자영업자 #헬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