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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의료진 수백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진표는 "즉각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월 27일 근무교대에 들어가는 의료진이 서로의 보호구를 확인하며 격려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근무교대에 들어가는 의료진이 서로의 보호구를 확인하며 격려하고 있다. ⓒ뉴스1

폭발적으로 증가한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대구로 달려간 의료진들이 최소한의 근무수당과 숙박비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정부가 의료진들에게 지급한 200억원은 이미 대구에 내려가 있었다. 

대구MBC의 8일 보도에 따르면, A간호사는 한 달 전 의료진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로 가서 하루 10시간씩 일했다. 하지만 받은 건 열흘치 숙식비가 전부였다. A씨는 신용카드로 호텔비와 밥값을 결제하며 버티고 있는 상황. 그러나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무급휴가를 낸 상태라 가족들 생활비는 턱없이 부족하다. 

대구시 담당자는 A간호사에게 ‘2주마다 수당이 지급된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A간호사는 ”총선 이후에 지급된다고 하니까 말은 한 달이지만 급여를 못 받는 입장에서는 거의 두 달 가까운 무급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당자로부터) ‘지급될 것이니까 걱정하지 마라.’ 그런 말을들었을 때는 저희가 수당을 받으려고 왔던 것처럼 들려버리니까 자원봉사자 입장에서는 속상했다”고 덧붙였다.

대구MBC뉴스 보도 캡처화면
대구MBC뉴스 보도 캡처화면

 

다른 간호사 B씨도 사정이 비슷하지만, B씨는 ‘대구시와의 계약서에 언론 접촉을 금지하는 조항이 있고, 어길 경우 불이익을 받게 돼 있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구에 온 의료진들이 2100여명이다. 이 가운데 수당을 받은 200여명과 관공 분야의 의료진 1200명을 제외하면, 수백명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구시는 왜 지급을 안 한 걸까. 대구시 관계자는 ”견온 의료진이 너무 많은데다, 4대 보험을 공제한 뒤 줘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 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초창기라서 병원하고도 서로 (서류 등을) 주고받는 체계가 덜 잡힌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있어서 늦어지고 하니까..”라는 이유도 댔다.

이 보도가 나오자 김진표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대구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즉각 수당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의료진 중에 생업을 멈추고 달려간 분들도 상당 수 계신 상황에서 대구시가 ‘파견 온 의료진이 너무 많은데다, 절차가 복잡해 지급을 못했다’라고 하는 입장은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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