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오전 대구 우체국 앞.
대구 시민들은 코로나19 감염 불안 속에서도 정부가 확보한 마스크를 한 장이라도 구입하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줄을 길게 늘어섰다.
공적 마스크 판매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KBS 취재진은 이곳에서 뜻밖에 인물을 맞닥뜨렸다.
‘확진자인데 마스크를 못구했다’며 혼잣말을 하는 한 남성.
취재진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재차 확인했는데 돌아오는 답변은 놀라웠다.
코로나19 확진자
″아침에 전화 왔더라고 확진자인데... 꼼짝도 말고 들어앉아 있으라는데 마스크는 사러 나와야 할 거 아닙니까. 안 그래요?
이는 명백히 ‘감염병예방법’(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다.
기자: 확진 판정 받으면 집 밖으로 나오시면 안 돼요. 전염되잖아요.
확진자: 들어가야겠네 그럼.
(해당 남성은 1분 22초쯤 등장한다)
취재진은 남성에게 대중 교통을 타지 말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 번 더 주의를 준 뒤, 대구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실제 코로나19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
현재 이 남성은 강제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감염병예방법 위반 행위에 대해선 추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 남성과 접촉했던 KBS 취재진은 자가 격리 중이다.
이 경우 뿐만 아니라 우체국, 하나로마트 등 공적 마스크 판매처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데다가,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선 한곳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