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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 우려로 미국 증시가 폭락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판데믹)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

  • 허완
  • 입력 2020.02.25 10:41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크린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차트가 떠있는 모습. 2020년 2월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크린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차트가 떠있는 모습. 2020년 2월24일. ⓒBrendan McDermid / Reuters

뉴욕 (로이터) - 중국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잠재적 판데믹(pandemic; 대유행)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24일(현지시각) 미국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일 하락폭으로는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하며 폭락했다.

베이징을 비롯한 다른 도시들에서 추가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는 등 중국에서의 확산세가 주춤했음에도 이란, 이탈리아, 한국에서 주말 사이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증가하자 투자자들은 고위험 자산을 팔아치우고 금이나 미국 재무부 채권 등과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사들였다.

글로벌 주식 시가총액의 44%를 대표하는 S&P 500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9270억달러(약 1128조원), 지난주 수요일(19일) 상승 마감한 이래 1조3300억달러(약 1618조원)가 빠졌다고 S&P다우존스인디시즈의 선임 애널리스트 하워드 실버블랫은 밝혔다.

미국 증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2020년 2월24일.
미국 증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2020년 2월24일. ⓒBrendan McDermid / Reuters

 

S&P와 다우지수는 전년동일 대비 하락 전환됐으며,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10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역사상 세 번째에 불과할 만큼 드문 일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1% 하락해 3대 주요 지수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투자자문사 제니몽고메리스콧의 수석 투자전략가 마크 러스치니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주춤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하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31.61포인트(3.56%) 하락한 27960.8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11.86포인트(3.35%) 하락한 3225.89로, 나스닥 지수는 355.31포인트(3.71%) 하락한 9221.28로 장을 마쳤다. S&P 지수의 11개 주요 섹터가 모두 하락 마감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와 기술주가 각각 4.7%, 4.2% 하락했다.

1월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30% 넘게 하락했다는 자료가 나온 뒤 애플 주가는 4.8%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2020년 2월24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플로어에서 트레이더들이 일하고 있다. 2020년 2월24일. ⓒBrendan McDermid / Reuters

 

중국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8% 하락했고 입국 제한 조치 등으로 인한 여행 감소에 따른 우려가 반영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아르카 항공지수는 6% 하락했다.

이날 S&P 섹터 중 가장 낮은 하락폭을 기록한 건 방산, 부동산, 필수소비재 등이었다.

투자자들이 정부 안전자산 쪽으로 돌아서면서 미국 재무부 국채금리는 2016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불황 예고 지표로 간주되는 3개월 만기와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국채의 금리차는 역전폭을 넓혔다.

여기에 더해 골드만삭스는 23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나타내는 시카로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2018년 2월 이래 최대를 기록했으며, 2019년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25.0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글렌메드(Glenmede Investment Management)의 파생상품 포트폴리오 매니저 스테이시 길버트는 ”근본적인 우려가 깔려 있고 지난 주말 사이 급격히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폭락으로 S&P는 불과 지난주에 역대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을 때보다 5% 가까이 빠졌으며, 나스닥과 다우도 최고치 대비 6%, 5.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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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