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서 아기 이름을 따온 인도의 부모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자는 의미다

막 태어난 아기들의 이름은 시대상과 유행을 반영한다. 그런데 이렇게 유행병까지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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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상황 속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이에게 ‘기억에 남을’ 이름을 지어주고 싶어한 부모들이 나타났다.

새니타이저 (Sanitiser=세정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사는 옴비르 싱 씨는 지난 18일 태어난 아들에게 ‘새니타이저’(세정제, sanitiser)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싱 씨는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에 ”나와 아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잡으려는 모디 총리와 아디트야나트 주지사의 노력에 감명 받았다”며 ”이에 감사하는 우리만의 방식”이라고 밝혔다.

또 ”사람들이 코로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언제나 자신들을 구한 것은 세정제였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라는 이유도 전했다.

코로나 (Corona)

바블루 트리파티 씨와 라기니 트리파티 씨는 지난달 딸을 출산했다. 코로나라는 이름은 아이의 삼촌 중 한 명이 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화합의 상징이 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의 엄마와 사돈 등 다른 이들 역시 이 생각에 동의했다고 한다.

코로나, 코비드 (Corona, Covid)

지난 3월17일 차티스가르의 라이푸르에서 쌍둥이를 낳은 프리티 페르마 씨와 비나이 페르마 씨는 아들과 딸에게 각각 코비드, 코로나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다행히(?) 정식 이름은 아니고, 임시로 지은 이름이다. 페르마 씨 부부는 자칫 공포와 피로를 불러올 수도 있는 바이러스 이름을 따 아이들을 부르게 된 사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당일, 프리티는 진통을 느꼈지만 강력한 이동제한령 탓에 차를 부를 수 없었다. 간신히 사설 앰뷸런스를 하나 불렀지만 경찰이 곳곳마다 설치한 검문소에 매번 붙들려 시간을 지체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자정이 지나 날짜를 넘겨서야 무사히 한 병원의 분만실에 도착해 쌍둥이를 낳을 수 있었던 그들은 이날을 기뻐하기 위해 임시로 코비드, 코로나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락다운 (Lockdown=이동제한)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태어난 한 남자아이의 이름이다. 이름을 지은 아이의 아버지 파완 씨는 NDTV에 ”모디 총리가 적절하게 전국에 이동제한 조치를 내린 덕분에 치명적인 바이러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내 아들은 사람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의 기억을 살려줄 것”이라고 작명의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