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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14일 07시 00분 KST

코로나19 확진자 1030명: 시민들은 "이제 정말 남 일 같지 않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친한 친구네 가족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 천식을 앓는 이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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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이젠 정말 남 일 같지 않네요.”

지난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고 13일 오전 서울시내의 한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본 권아무개(19)씨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확인하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어제보다는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고 확진자 수를 확인했으나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30명이었다. 역대 가장 많은 확진자 수에 놀란 권씨는 친구들과의 송년회, 스키 타기, 지방 여행 등의 계획은 모두 단념하고 대신 ‘집콕’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예전에는 이태원 클럽이나 대구와 같은 확산 지역을 가지 않으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디에서 걸려도 이상하지 않아 정말 ‘내 일이구나’ 싶다”며 “방역수칙을 지키며 생활하는데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아 속상하지만 일단 연말 동안 최대한 집 밖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처음 1천명을 넘어선 13일, 시민들은 급격한 확산세에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주말이면 서울·수도권을 드나드는 차량으로 정체가 빚어졌던 도로도 이날은 눈에 띄게 교통량이 줄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조금 잦아들지 몰라 조심스럽게 계획하고 있었던 연말 모임들을 취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기저질환이 있어 코로나19에 취약한 사람들은 더욱 기민하게 반응했다. 천식을 앓고 있어 확진자 숫자를 항상 주시한다는 주부 이아무개(58)씨는 “친한 친구네 가족이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아서 남편은 음압병실에 입원하고, 친구와 자녀 모두 생활관에 입소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고 코로나가 내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고 느꼈다”며 “무증상 확진자를 만나지 않을까 무서워 이번 주말 저녁 모임과 연말 약속을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실효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아무개(33)씨는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에도 식당이나 술집에선 오후 9시 이전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며 술을 마시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효과가 있을지 의문스러웠다”며 “여전히 젊은 사람들은 경각심이 부족한데다가, 정부 대책도 느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명이 넘었다는 뉴스를 보고도 크게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더 빠르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홍아무개(62)씨는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더 공격적으로 격상하지 않았던 게 화근이었다”며 “이제 정말 연말연시에 돌입하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 만큼 사람들 모임이 계속 늘어날 수 있으므로 (거리두기) 3단계 시행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내내 코로나19로 신음했던 소상공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구에서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는 이아무개(54)씨는 “3단계로 올려 코로나19를 빨리 끝내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우리 자영업자들은 임대료를 못 내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ㄱ(41)씨도 “주변 가게 사장님들과 영업주들이 12월까지 가게를 닫고 영업을 전면 중단하는 일만은 없기를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