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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코로나 맥주'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외출금지, 식당 및 술집 영업 중단 등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허완
  • 입력 2020.04.03 16:19
코로나 맥주를 생산하는 멕시코의 업체가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맥주를 생산하는 멕시코의 업체가 정부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bmcent1 via Getty Images

코로나 맥주를 생산하는 멕시코의 그루포모델로(Grupo Modelo)사가 코로나를 비롯한 모든 맥주 제품의 생산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멕시코 정부가 도입한 경제활동 금지명령 대상인 ‘비필수 업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11개의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 측은 5일부터 모든 공장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생산량을 감축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비필수(non-essential) 업종의 모든 생산 활동을 4월까지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코로나 맥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브랜드 중 하나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코로나 맥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브랜드 중 하나다. ⓒASSOCIATED PRESS

 

이같은 조치가 발표되자 멕시코 내에 생산시설을 둔 주류 업체들은 맥주가 ‘농업 관련 제품’이라는 점을 들어 필수 업종에 포함되도록 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농업 및 식품제조업은 흔히 필수 업종으로 분류된다.

회사 측은 정부가 방침을 바꿔 맥주를  ‘농업 관련 제품’으로 인정할 경우 “75% 이상의 직원을 재택근무로 돌리고도 안정적인 맥주 공급량을 확보하도록 하는 계획을 실행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다. 

모회사이자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다국적 음료기업 AB InBev는 코로나19의 여파로 1분기 순이익(EBITDA)이 전년대비 1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술집과 식당 등의 영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독일 베를린의 한 문 닫은 식당 앞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2020년 3월23일.
독일 베를린의 한 문 닫은 식당 앞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2020년 3월23일. ⓒpicture alliance via Getty Images

 

회사 측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중국 내 매출이 2억8500만달러(약 3500억원)이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의 외출을 제한하고 식당과 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국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출 타격은 훨씬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사업은 사람들이 식당에 가고, 밤을 즐기고, 친구들을 만나는 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AB InBev의 CEO 카를로스 브리토가 지난 2월 한 말이다.

한편 코로나 맥주의 생산이 중단되더라도 당장 이 맥주를 구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수입업체들이 상당한 분량의 재고를 보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한국에서는 2014년 AB InBev가 재인수한 OB맥주가 코로나 맥주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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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 #멕시코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