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와 덴마크 등 유럽 일부 국가에는 노숙자들이 특정 재활용 병을 수거해 오면 일부 수익으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큰돈은 아니어도 누군가에게는 이런 프로그램이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병을 모으려면 쓰레기통을 힘들게 뒤지거나 또는 자존심을 버리고 뒤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신박한 아이디어로 ‘병 수거 칸’이 따로 존재하는 쓰레기통이 덴마크 코펜하겐이나 노르웨이 오슬로 등에 배치됐다.
위의 사진처럼, 병을 놓을 수 있는 별도의 칸이 마련되어 있다. 이로 인해 병을 줍는 사람들은 좀 더 쉽고, 안전하고,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킬 수 있다. 덴마크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노란색 휴지통으로 쉽게 눈에 띈다.
덴마크나 노르웨이에서 판매하는 병이나 캔의 가격에는 일종의 ‘보증금’이 포함됐다. 이 보증금은 병이나 캔을 마트의 병 수거 기계 등에 넣으면 돈으로 돌려준다. 이 보증금은 병당 1크로네 덴마크 달러 (한화 약 181원)에서 3크로네 (한화 약 544원) 정도다. 재활용 가능한 병들에는 아래 사진과 같은 마크가 붙어 있다.
알자리라에 의하면 2015년 당시 코펜하겐의 모텐 카벨 부시장은 ”소외된 시민을 도와주며 그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다. 이 재활용 병이 그들의 유일한 생계일 수 있다.”
″코펜하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도우면서도 환경에 도움이 되는 이 방법을 대부분 찬성한다. 훨씬 더 깨끗한 도시를 만들고 더 많은 재활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위의 사진은 노르웨이의 쓰레기통으로 덴마크의 쓰레기통과 비슷한 시스템을 갖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각 국가마다 쓰레기통의 디자인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병을 따로 수납할 수 있는 별도의 칸이 마련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 빌르마히에서도 비슷한 쓰레기통이 설치됐다. CBC에 따르면 이 시범 사업은 후원한 단체는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체의 설립자인 이사벨 트렘블레이는 ”좀 더 깨끗하고 안전하게 병이나 캔을 수거할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코펜하겐 협의회에 따르면, 이런 쓰레기통이 설치되기 이전까지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의 병 보증금이 반환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쓰레기통이 설치된 이후로 보증금 반환율이 49%나 뛰어올랐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