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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접근 불가' 휠체어 탄 이스라엘 장관은 '유엔(UN) COP26'에 장애인용 시설 부족으로 행사장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유엔 COP26'은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가 기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국제 외교 회의다.

I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 카린 알하라르
I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 카린 알하라르 ⓒEMMANUEL DUNAND via Getty Images

이스라엘 (AP) —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 카린 알하라르는 근육위축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2일(현지시각) 그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향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가 기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국제 외교 회의다. 

그런데 그는 행사장에 갈 수 없었다.  행사장에는 휠체어를 탄 상태로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휠체어 전용 택시를 타고 행사장으로 이동했지만, 주최 측과 경찰은 이 차량의 행사장 접근을 2시간 동안이나 막았다.

경찰은 알하라르 장관에게 셔틀을 타라고 했지만, 회의장에 마련된 셔틀에도 휠체어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 카린 알하라르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 카린 알하라르 ⓒPool via Getty Images

 

알하라르의 대변인에 따르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의 주최 측은 미리  카린 알하라르 장관이 휠체어를 타고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장애인 접근이 가능한 시설을 준비하지 않았다. 

알하라르 장관은 ”회의장에 가려면 휠체어로는 갈 수 없었다”며 ”참석할 수 없게 되어 슬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주최 측은 즉시 회의장까지 휠체어 접근 가능한 통행로를 마련했다. 다음날 그는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동행해 다시 행사장을 찾았다.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 카린 알하라르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이스라엘 에너지부 장관 카린 알하라르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Pool via Getty Images

 

유엔과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 및 외교관은 ”어제 준비에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정말 죄송하다”며 알하라르 장관에게 사과했다.

카린 알하라르는 새롭게 마련된 휠체어 접근용 통행로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저 시설은 이제 다음날에도 저기 있을 거다.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카린 알라하르는 트위터에 ”유엔이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개선하는 일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중요한 유엔 주최 행사에 장애인 접근 가능 시설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은 점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 야이르 라피드는 이렇게 말했다. ”먼저 사람에 대한 배려가 우선이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 확보 등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래, 기후,  지속 가능성에 대해 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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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장애인 #휠체어 #CO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