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화 '쿨러닝'의 실제 주인공이 평창에 와 있다

"영화의 상당부분은 허구였다"

  • 강병진
  • 입력 2018.02.07 17:21
  • 수정 2018.02.07 17:30
ⓒDisney

‘쿨러닝’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1995), ‘페노메논’(1996), ‘내셔널 트레져’(2004)등을 연출한 존 터틀타웁 감독이 1994년에 만든 영화다. 겨울이 없는 자메이카에서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 봅슬레이 대표팀이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코미디로 당시 한국의 비디오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다. 유명한 대사로는 “Feel the rhythm! Feel the rhyme! Get on up! It’s bobsled time! Cool runnings!”(“리듬을 느껴라! 라임을 느껴라! 봅슬레이를 탈 시간이다! 쿨 러닝!”)이 있다. 주제곡인 ‘I Can see Clearly Now’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Disney
ⓒDisney

실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쿨러닝’의 진짜 주인공이 지금 평창에 와 있다.

ⓒWill McIntyre via Getty Images

2월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자메이카 봅슬레이 팀의 감독이다. 이름은 더들리 스토크스. 올해 56세인 그는 육군 대위였던 1980년대 중반 처음 봅슬레이를 타게 됐다. 그는 당시 상관의 지시로 봅슬레이를 타게 됐는데, “군인 신분이니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속 유명 대사를 실제 한 적도 없으며 “영화의 상당부분은 허구였다”고 말했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출전 당시 기자회견을 가진 더들리 스트로크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출전 당시 기자회견을 가진 더들리 스트로크 ⓒPA Images Archive via Getty Images

 더들리 스토크스는 지난 2014년, ‘레딧’을 통해서도 이같은 사실을 말한 바 있다. “‘쿨러닝’은 디즈니의 영화입니다. 실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영화 속 선수들은 완전히 버림받은 사람들처럼 나오지만, 실제 이 선수들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도 다른 종목으로 출전했던 사람들이었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연맹에 따르면, 처음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가 시작된 계기는 그곳에 살고 있던 두 명의 미국인 때문이었다. 이들은 자메이카에서 손수레를 이용해 경주를 하는 걸 보고 봅슬레이와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아이디어를 들고 자메이카의 올림픽 협회를 찾아갔던 것. 그들은 자메이카 육상선수들에게 봅슬레이를 권유하려 했지만, 이 계획에 참여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군대를 찾아갔고, 더들리 스토크스가 선수로 뽑힌 것이다.

 

ⓒGEORGES GOBET via Getty Images

영화 속 선수들은 정말 열악한 조건에서 훈련을 하지만, 실제 선수들이 그랬던 건 아니다. 미국과 오스트리아에서 온 코치들은 오스트리아와 뉴욕 레이크 플래시드 등에 선수들을 데리고 가서 훈련을 진행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도 실제와 다르다. 영화에서는 선수들이 썰매를 들고 뛰어서 결승점을 통과하지만, 실제 경기 도중 썰매는 파손됐고 선수들은 썰매 밑에 갇혀있었다고 한다. 아래 실제 영상을 보면, 썰매를 끌고 오는 건, 경기장 스태프들이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포츠 #평창올림픽 #영화 #봅슬레이 #쿨러닝 #자메이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