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동성애 전환치료'가 얼마나 끔찍한 것인지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사진들

슬프게도, 모두,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 사진 프로젝트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야만적인 동성애 ‘전환치료’의 실제 모습과 피해자들이 입은 영향을 담은 놀라운(그리고 끔찍한) 사진들이 있다.

에콰도르 출신의 사진가 파올라 파레데스(Paola Paredes)는 2013년 친구에게서 처음으로 고국의 전환치료 클리닉(Clinicas de Deshomosexualizacion)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신이 부모님에게 커밍아웃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담는 등, 스스로의 커밍아웃 과정을 기록한 ‘Unveiled’ 프로젝트를 마친 파레데스는 동성애 ‘전환치료’ 클리닉을 다음 프로젝트로 삼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전환’ 치료 센터는 에콰도르에서 불법이지만, 시골 마을에서는 민가나 알코올 및 마약 중독 클리닉에서 은밀히 전환치료를 하는 일이 흔하다.

* 전환치료란?

: 동성애를 성적 지향의 하나로 인정하지 않고 치료를 통해 이성애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의 유사 치료 행위다. 일부 근본주의적 기독교 단체들이 주장하는 전환치료는 ‘치유’, ‘상담’을 빙자한 ‘성소수자 혐오 폭력’의 일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도 2015년 3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동성애 치유‘를 주장하는 ‘탈동성애 인권포럼’ 행사에 인권위 건물을 대관해줘 논란이 일었다. 같은 해 유엔자유권위원회는 민간단체의 전환치료 행사가 공공건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는 권고를 한국 정부에 전달한 상황. 20여개 인권단체는 ‘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를 구성하고, 2016년 3월 전환 치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이러한 클리닉을 겪은 사람들의 경험을 보여주기 위해, 파레데스는 생존자들을 인터뷰했다. 그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이용해 파레데스는 전환치료 센터의 무시무시함을 ‘Until You Change’ 시리즈로 재현했다. 이를 위해 본인이 연기 레슨을 받기까지 했다.

“[이 시리즈는] 우리가 행동을 취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다. 이 기회를 활용하고 싶어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만들었다[편집자 주: 2017년 6월 기준]. 동성애, LGBT 인권, 젠더 정체성, 인권에 대해 가르쳐줄 수 있는 교육 캠페인을 만들고 싶다. 교육과 관용을 통하는 것만이 이러한 클리닉들의 존재를 막는 방법이라고 믿는다. 모금된 금액은 피해자들의 심리적 지원에도 사용될 것이다.” 파레데스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이 기사를 통해 ‘Until You Change’ 사진들을 감상하고, 파레데스와 전환치료 클리닉 피해자들과의 관계,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고 싶은 바를 읽어보시길.

 

허프포스트: 이 프로젝트의 계기는?

파올라 파레데스: 4년쯤 전에 친한 친구를 통해 이러한 클리닉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당시 나는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내게 엄청난 개인적 영향을 주었다. 내가 저런 클리닉에 갇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 섹슈얼리티에 대해 개인적으로 고민하던 때였고, 내 섹슈얼리티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이런 클리닉들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몇 년 동안 계속 생각이 났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는 뭔가 만들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2014년에 첫 작품 모음 ‘Unveiled’를 만들었다. 나는 이야기를 하자며 부모님을 앉혀놓고 카메라 3대 앞에서 내가 동성애자라고 말했다. 엄청나게 비현실적이고 또한 해방되는 경험이었다. 부모님이 전적으로 받아주었으니 나는 운이 좋았다. ‘Unveiled’는 내 최초의 완결된 작품 모음이 되었다. 온라인에서 꽤 널리 퍼졌고, 전시도 몇 번 했다. ‘Unveiled’ 이후 전세계 동성애자들이 내게 연락해 그런 사적인 순간을 세상과 함께 나누어 주어 고맙다고 인사했다. 자신의 괴로운, 긍정적인 커밍아웃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기도 했다. 그때 나는 예술이 얼마나 강력할 수 있는지 깨달았다.

이 편지들을 받자 목적 의식이 생겼다. 나는 중요한 이야기를 커뮤니케이션하는데 예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이해했다. ‘Unveiled’를 마무리 지을 때쯤, 다음 프로젝트에서는 클리닉에 대해 다뤄야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예술적으로 이 과제를 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Unveiled’ 덕택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제면에서는 ‘Unveiled’의 확장인 셈이다. 이번에도 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 역시 마찬가지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이번 프로젝트 리서치는 어떻게 진행했나?

매체가 이 클리닉들에 대한 관심을 아주 조금 보였던 2011년과 2012년에 나온 온라인 기사들부터 읽기 시작했다. 내게 필요했던 최초의 정보들을 여기서 얻었다. 그리곤 몇 달에 걸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피해자들을 찾아다녔다. 그중 한 명은 6개월에 걸쳐 인터뷰했다. 정말 깊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어진 이미지 계획 과정에서는 프레이밍과 피사체 구성을 위해 영화를 연구했다. 다음에는 에콰도르에서 로케이션을 스카웃하고, 리허설 및 배우들과 계획을 짜는 데 한 달이 걸렸다.

이미지를 만든 다음에는 이런 클리닉들을 규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활동가들 및 단체들을 인터뷰했다.

나는 다른 기사들에서는 이런 클리닉들이 에콰도르에서 불법이라는 사실이 빠져있다고 생각했고, 그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었다. 이 클리닉들을 규제하는 조직은 보건복지부다. 이 클리닉들은 원래 알코올과 마약 중독 클리닉이다. 하지만 이들은 동성애가 질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독과 같은 방식으로 대한다. 이들 클리닉에서 동성애자를 치료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2011~2012년에 매체가 관심을 가졌기 때문에, 이들은 더 은밀해졌다. 보통 에콰도르의 외딴 마을 민가에서 운영한다. 그래서 보건복지부가 규제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리서치 과정에서 알게된 가장 놀라운, 혹은 충격적인 일들은?

[아마도] 6개월 동안 인터뷰했던 피해자와의 인터뷰 과정 전체였을 것이다. 그녀의 증언을 듣자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가 목격하거나 겪어야 했던 일들을 듣는 것이었다.

활동가들과의 인터뷰 역시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단체들의 내막, 이 클리닉들이 마피아처럼 운영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퀴어 여성으로서, 이러한 장면들을 연기할 때 어떤 생각이 들던가?

힘들었다. [한숨] 처음에는 이미지를 현실적으로 보이게 하기가 힘들었다. 초반에 친구들과 스튜디오에서 테스트를 해보았다. 나는 발에 차이거나 얻어맞는 것처럼 ‘연기’하려 했다. 결과를 보니 엄청나게 가짜 같았다. 그때 나는 배우와 연극 연출가들과 함께 작업해 진짜 감정을 끌어내도록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몇 주 동안 배우들과 각각의 캐릭터를 정해놓고 리허설을 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알게 된 실존 인물들에게 영감을 받아 캐릭터를 만들었다.

스타니슬라프스키(Stanislavski)의 연기 테크닉을 조금 빌렸다. 또 연출가는 내가 정말로 클리닉에 갇혀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 만들었다. 여기 사진들은 정말로 연기하며 찍은 것들이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왜 모든 사진에 직접 출연했나?

몇 가지 이유로 스타일 면에서는 내가 직접 등장한 ‘Unveiled’를 따랐다. ‘Until You Change’는 늘 마치 두 번째 챕터 같았다.

실제 클리닉에서 촬영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전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이 익명을 원했기 때문에 그들의 정체성을 보호해야 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이유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당신이 인터뷰한 여성들은 어떻게 거기서 탈출했는가? 현재 그들의 삶은 어떤가?

사람마다 다르다. 많은 경우, 그들에겐 파트너가 있었다. 파트너들은 그들이 사라졌음을 알아차린 뒤, 보통 그들의 가족들이 클리닉에 넣은 게 아닌가 의심한다. 그리고 활동 단체에 가서 신고한 다음 경찰을 찾아간다. 그러면 활동가들과 경찰이 수사하여 구출해낸다. 직접 나온 경우도 있고, 부모가 꺼내준 경우도 있다.

 

파올라 파레데스의 공식 웹사이트는 여기를 클릭하면 됩니다. 

이 인터뷰는 명확성과 길이를 위해 편집되었습니다.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PAOLA PAREDES PHOTOGRAPHY

* 허프포스트US의 Terrifying Photos Recreate The Horrors Of Gay ‘Conversion Therapy’ Cente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동성애 #성소수자 #혐오 #동성애 전환치료 #전환치료 #성소수자 혐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