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한 무인 PC방에서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여행용 가방에 200만원 상당의 컴퓨터 본체를 훔쳐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오후 8시 58분쯤 전라남도 목포시 상동에 위치한 한 PC방에서 200만원 상당의 고급 컴퓨터 본체 한 대가 도난당했다.

무인 체제로 운영되는 이 PC방에는 당시 아르바이트생 1명이 점포 마감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감 30분 전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이 여행용 가방을 끌고 PC방으로 들어왔다.

PC방 점주 이 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비회원 방식으로 현금 결제를 한 뒤 고객이 아무도 없는 매장임에도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잡았다.

이후 한 사람은 구석진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하는 것처럼 행동했고 다른 한 사람은 복도 쪽에서 주변을 살폈다.

이내 한 사람이 망을 보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이 최신형 그래픽 카드가 설치된 200만원 상당의 컴퓨터 본체 코드를 분리해 캐리어에 담았고 1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만에 두 사람은 PC방을 나섰다.

점주 이 씨는 ”어린 나이에 좋은 컴퓨터를 보면 견물생심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이해 한다”며 ”만약 다시 컴퓨터를 반납한다면 처벌없이 선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지구대에서 1차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로 해당 사건을 이관해 담당 형사를 배정했다.

최서영 기자 sy15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