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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로 커밍아웃 후 친구들에게 소외당한 12살 소년에게 영화보다 더 감동적인 '생일파티'가 열렸다 (ft. 쿨한 엄마)

12살 소년 브로디 네빌은 올해 봄 친구들에게 게이로 커밍아웃한 후 친구를 거의 다 잃었다.

브로디 네빌
브로디 네빌 ⓒLeah O’Donnell

캐나다의 12살 소년 브로디 네빌은 올해 봄 친구들에게 게이로 커밍아웃했다.

이후 많은 친구들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브로디는 소외감을 느껴왔다. 8월 28일 생일이 다가올수록 아무도 그의 생일을 축하해 주지 않는 상황이 무서웠던 것이다. 

그의 어머니 레아 오도넬은 그런 아들이 걱정되면서도 응원해 주고 싶었다. 

″아들에게 생일에 뭐 하고 싶냐고 물었다. 브로디는 눈물을 흘리더니 게이로 커밍아웃 한 후 친구를 다 잃었다고 말했다. 축하해 주러 올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레아 오도넬이 CBC에 한 말이다. 

오도넬은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을 위한 깜짝 생일 파티를 계획했다. 그는 사연을 적은 후 ”현재 브로디에게 남은 친구는 여자아이 두 명뿐이다. 한 아이의 부모는 성소수자를 반대하기 때문에 자주 놀기 힘들고 다른 한 명은 우리가 연락을 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 우리 아들을 응원해 주기 위해 파티에 참석할 사람이 있다면 기쁘겠다.

 

브로디 네빌
브로디 네빌 ⓒLeah O’Donnell
 

″우리 마을에서 누구라도 파티에 참석해 귀여운 아들의 생일을 축하해 준다면 정말 기쁠 거다. 아들도 정말 감사하고 좋아할 거다.” 오도넬은 공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연다고 공지했다.

오도넬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는 많은 응원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생일 당일 과연 사람들이 진짜 올까라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 

브로디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인파
브로디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모인 인파 ⓒtwitter/@canmoreman

그리고 마침내 브로디의 생일날, 파티 장소인 공원에는 예상보다도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 모두 브로디의 생일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었다. 그중에는 드래그퀸도 있었고 무료로 아이스크림 트럭(아이스크림은 나눠주는 곳)을 제공한 사람도 있었다. 

브로디는 이 상황을 전혀 예측 못 했다. 그는 공원에 도착해 많은 인원을 보고 ”아이스크림을 받기 위해 서 있는 인원이 평소보다 많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곧 사람들은 브로디를 축하했다. 그 많은 인원이 모두 자신을 위해 온 것이라는 걸 깨달은 후 브로디는 활짝 웃었다. 

브로디와 그의 어머니
브로디와 그의 어머니 ⓒCBS 영상 캡처

 

현지 드래그퀸 제시카 테일피터스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브로디를 응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다. 정말 다시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와 동료 드래그퀸 아바나 케드브라는 즉석에서 레이디가가의 ‘본디스웨이’ 곡을 부르며 무대를 펼치기도 했다.

아바나 케드브라는 ”나는 19살에서야 커밍아웃했다. 브로디는 정말 용감하다”고 말했다. “2021년인데도 12살 아이가 커밍아웃 했다는 이유로 소외받는 건 너무 슬프다. 그가 행복하길 바란다.”

브로디는 ”오늘 나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인생 최고의 날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는 성소수자든 이성애자든 모두 다 응원한다.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삶을 산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의 어머니 오도넬은 ”우리 가족은 오늘을 절대 잊지 못할 거다”라고 글을 남겼다.

″단지 아들이 주위에 그를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랐다.”

 

 

 

 

 

 

안정윤 에디터:  jungyoon.ahn@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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