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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남편, 애 없어서 나갈 방송 없다는 말 들었다" 김숙과 송은이가 팟캐스트 시작하게 된 계기

방송을 직접 만들고 후배들을 모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개그우먼들.

송은이가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1 ‘다큐 인사이트-개그우먼’에선 남성 중심 예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하인드를 전하는 개그우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숙과 송은이
김숙과 송은이 ⓒKBS

 

이날 방송에서 송은이는 “과거 정말 바빴다. 나는 평생 방송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날 불러주니까 이 정도 속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남성 중심 리얼버라이어티와 가족 예능이 유행하면서 미혼의 개그우먼들이 출연할 프로그램이 차츰 사라지게 됐다.

송은이는 당시 ”아예 섭외가 제로가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로가 되고서도 잘 느끼지 못하다가 8개월 지나니까. (내가) 20년 넘게 선택을 받아왔고 누군가에게 부름 받아 방송해왔는데 부름 받지 못하면 나는 의미 없는 존재가 되는 건가. 방송할 수 없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숙 역시 당시 송은이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한창 일이 없어 고민할 때를 떠올리며 당시 기획사 사장에게 들었던 말을 들려줬다.

“일이 없는 게 당연하다. 넌 시부모도 없고 남편도 없고 애도 없어서 지금 방송 나갈 데가 없다.”

이후 송은이는 섭외를 기다리지 않고, 직접 방송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절친한 후배였던 김숙과 함께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한 것이다.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회사가 필요하게 되자 송은이는 ‘콘텐츠랩 비보‘라는 회사를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예능 프로그램 ‘밥블레스유‘, 프로젝트 걸그룹 ‘셀럽파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 호평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김상미 KBS PD는 ”이게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게 보통 연예인은 방송국이라는 갖춰져 있는 시스템에 가서 자기 역량을 펼치게 되는데 송은이는 아예 그 시스템을 본인이 만들었다”며 ”만든 데서 그치지 않고 개그우먼들을 모아서 새로운 예능을 선보였고 시청자들이 호응하고 열광했다는 건 그런 예능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거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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