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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는 올해 수능시험을 병원에서 치르게 된다

정부는 수험생들에게 수능 응시기회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 허완
  • 입력 2020.08.04 15:48
(자료사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재개를 앞두고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0년 5월11일.
(자료사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재개를 앞두고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0년 5월11일. ⓒASSOCIATED PRESS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수험생은 병원이나 격리치료 시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관련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이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분리된 시험 공간도 마련된다.

교육부는 4일 이런 내용 등이 담긴 올해 대입전형 관리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된 12월3일에 치러진다.

교육부는 수험생과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방역 관리 범위 안에서 수험생들의 응시 기회를 최대한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10월부터 대학별로 진행되는 논술·면접·실기 평가에서는 대학별로 자체 지침을 마련하되 확진자의 응시를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 브리핑에서 ”수험생 감염 위험과 지역사회 집단감염 확산 기제로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을 진단하고 평가 환경이 다른 수능과 대학별 평가를 구분해 대입 관리방향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육부는 우선 방역 기준에 따라 수험생을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구분해 시험장소를 별도로 확보하고 시험장별 세부 방역조치를 마련해 수능을 시행할 계획이다.

수능은 정시 수능위주전형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수시전형에서 당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일반 수험생은 발열 검사 등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면 사전에 고지된 일반 시험장에서 응시하면 된다.

일반 수험생 중에서 발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2차 검사를 받게 되고 증상에 따라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이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수험생 배치 기준도 강화됐다. 일반 시험실 한 곳에서 최대 24명만 시험을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시험실 한 곳당 최대 수용인원이 28명이었다.

(자료사진) 2021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6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자료사진) 2021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6월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또 침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시험실 책상마다 칸막이를 설치할 예정이다. 개별 칸막이는 별도 시험장과 시험실을 포함해 모든 시험실에 설치된다.

박 차관은 ”시험실 당 인원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이면 전국적으로 시험실과 감독·방역 인력이 17% 늘어나기 때문에 더 줄일 수는 없다”며 ”인원이 줄고 가림막도 두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병)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의 경우 일반 시험장과 분리된 별도 시험장으로 이동해 시험을 보게 된다. 자차 이용이 원칙이나 필요시 응급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시설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 정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지역별로 수험생 수요를 사전에 파악한 뒤 별도 시험장 설치와 이동관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수능 시행 1주일쯤 전부터는 전국 모든 고3이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박 차관은 ”고3의 경우에는 수능을 치르기 4일 전이나 1주일 전에 원격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을 권장할 예정”이라며 ”자체적으로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자료사진)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2020년 6월3일.
(자료사진)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발열체크를 받고 있다. 2020년 6월3일. ⓒASSOCIATED PRESS

 

교육부는 대학별 평가에 대해서는 코로나19로 불이익을 받는 수험생이 없도록 관리대책을 마련해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각 대학의 현실적인 감염병 관리 능력을 고려하고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확진자의 시험 응시는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교육부는 면접 평가를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실기 평가도 비접촉 방식으로 진행하거나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조정할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논술 등 지필고사도 감염병 상황에 따라 시행 일정을 조정할 것을 권고했다. 하루에 치러지는 시험을 2~3일에 나눠 시행해 밀집도를 낮추는 식이다.

시험실이나 대기실에서는 수험생 간 간격을 확보해야 하고, 유증상자를 위한 별도 시험실을 마련하는 등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평가 당일에는 밀집도 완화를 위해 수험생만 교내 진입을 허용하고 학내 학부모 대기실은 운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은 전국 단위로 이동하면서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들이 권역별로 마련한 별도 시험장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대학은 별도 시험장에 관리 인력을 파견해 평가를 진행한다.

(자료사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재개를 앞두고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0년 5월11일.
(자료사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재개를 앞두고 소독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0년 5월11일. ⓒChung Sung-Jun via Getty Images

 

교육부는 별도 시험장 마련을 위해 지자체·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권역별 별도 시험장을 마련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방역당국 등과 이동제한 수험생 상황 관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교협·전문대교협은 오는 19일까지 각 대학으로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학별 전형 방역관리 안내안’에 따른 대입전형시행계획 변경신청을 받는다. 수험생의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고 입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대입시행계획 변경이 아닌 세부방식 변경의 경우에도 가급적 8월 말까지는 수험생에게 안내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오는 10~11월 코로나19의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플랜 B’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박 차관은 ”지역별 확진자 발생 현황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플랜 B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며 ”중대본의 결정이 내려지면 (대입 관리방향이) 변경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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