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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05일 17시 00분 KST

신종 코로나에 주춤했던 박람회·전시회가 재개됐고, 방역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행사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온 각종 박람회와 전시회가 6월 들어 재개되며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시덱스 2020)’가 서울시의 자제 권고에도 예정대로 열리자 당국은 현장을 찾아 긴급 점검에 나섰다.

5일 낮 12시30분 서울 코엑스에서는 시덱스 2020 전시 행사가 열렸다. 서울치과의사회 주최로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는 치과의사 등 7000여명이 참석할 것이 예상돼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돼 왔고, 전날 밤 서울시는 긴급 ‘집합제한명령’을 했다. 이는 모임 자체를 제한하는 집합금지명령과 달리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조건으로 행사 등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이다.

한겨레/박경만 기자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 페스티벌'

이날 오후 찾은 코엑스 전시장에 관람객은 20~30명에 불과했다. 개회일이 평일 낮인데다, 주요 행사로 치과의사들이 참석하는 학술대회는 주말인 6~7일 예정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최 쪽은 방문자들에게 문진표를 작성하게 하고 얼굴을 가리는 ‘페이스 실드’를 나눠줘 비말 확산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KF94’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는 전시장에 입장할 수 없었다.

서울시와 강남구청에서는 관람객 숫자보다도 많은 3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방역 규칙 준수 여부 등을 감시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치과의사 등) 보건의료인에게 확진자가 생기면 전국으로 확산된다든지, 의료인이라는 주요 인력에 확진자가 생기면 안 돼 (그동안) 협의를 하면서 자제할 것을 요청해왔다”며 “행사 사전준비는 잘된 것 같은데 (주말인) 내일과 모레 오시는 분들 관련 접촉 거리가 좁아지는 게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행사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한겨레/서혜미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도 전시회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6월 4~7일 ‘더 골프쇼‘, ‘한국국제낚시박람회‘,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 페스티벌(고카프)’ 등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킨텍스는 3개 전시회에 4만5천여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국제보트쇼’는 개최를 일주일 앞두고 주최 쪽인 경기도가 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대한민국명품특산물 페스티벌’은 연기됐다.

킨텍스에서는 17~20일 ‘금속산업대전’, 18~21일 ‘메가쇼’ 등 이달에만 6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또 여름철인 7~8월에도 ‘세계보안엑스포’ 등 20개의 전시가 예약돼 있다.

대규모 인원이 몰리는 행사인 만큼 감염 우려도 크지만, 킨텍스 쪽은 관람객 방역절차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강화하는 등 감염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박경만 기자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 페스티벌’

먼저 전시장 출입구는 최소화해 코로나19 유증상자의 전시장 출입을 제한한다. 모든 출입구에는 1.5m 거리두기 바닥 유지선을 부착하고 소독 매트와 손 소독제를 비치해 출입자의 1차 소독을 강화했다. 마스크 미착용자는 전시장 출입이 제한된다. 등록 데스크에도 1.5m 거리두기 바닥 유지선을 부착하고 차단봉을 설치했다.

사람들이 몰리지 않도록 등록 작성대는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추가 설치했다. 전시홀 내부는 상시 순찰자를 통해 마스크 및 비닐장갑의 착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전시홀 안 부스 간격은 4m 이상 넓히고 일방통행을 유도해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했다.

킨텍스 관계자는 “전시장 4단계 출입통제와 함께 외부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하루 1회 전시장 내외부 특별방역과 소독작업도 진행된다”며 “감염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국제아웃도어캠핑&레포츠 페스티벌’ 전시장 안에서는 1.5m 거리두기 등은 지켜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