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거장이자 ‘골수 공화당원’으로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21일(현지시각) 공개된 월스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해낸 몇몇 일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트윗질이나 남을 험담하지 않고 좀 더 고상하게” 행동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가 너무 고약해졌다”고 언급한 이스트우드는 ”개인적으로는 그(트럼프)가 그 수준까지 가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마이크 블룸버그를 거기(백악관)에 앉히는 것일 거다.”
이스트우드는 2016년 대선 당시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멍청한 말들을 많이 했다”며 트럼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그를 찍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려운 선택이다. 그렇지 않나? 트럼프를 찍어야 할 것 같다.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의 전철을 밟겠다고 밝히지 않았나.” 당시 그가 했던 말이다.
이스트우드는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에서 연설자로 나서 텅 빈 의자를 놓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편 그는 WSJ 인터뷰에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꾸준히 배울 의지가 있는” 자유주의자로 규정했다.
이스트우드는 또 자신이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영화 ‘그랜토리노(2008)’가 트럼프의 미국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영화는 인종주의자인 고지식한 사내에 대한 얘기다. 그는 어떤 유형이든 소수자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로 혐오했던 사람들을 인정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