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20년 09월 25일 14시 03분 KST

유엔 사무총장 : 세계가 기후변화에 코로나19처럼 대응한다면 '최악' 우려할 수밖에 없다

국제적인 협력과 연대의 부재로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POOL New / Reuters
(자료사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뉴욕 (로이터) - 코로나19 팬데믹을 주제로 24일(현지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가 충돌했다. 기후위기가 다가왔을 때 세계가 코로나19 때와 ”똑같은 분열과 혼란”으로 대응한다면 ”최악이 우려된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경고한 뒤의 일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냈고 3000만명 넘는 사람을 감염시킨 코로나바이러스가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준비태세와 협력, 단합, 연대의 결여” 탓이라고 했다.

″이번 팬데믹은 국제적 협력에 대한 명확한 시험이었고, 우리는 그 시험에 사실상 실패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안보리 15개 회원국에게 한 말이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은 코로나19 이후의 거버넌스를 주제로 화상으로 진행된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을 비판했고,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둘 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받아쳤다.

그는 ”시급한 현안 대신 정치적 원한에 초점을 맞추는 데 이 기회를 활용한 회원국들”이 있다며 ”오늘 논의에서 나온 내용에 큰 충격을 받았고 넌덜머리가 난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국가 이름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가 간 간극이 깊어졌다고 언급했다.

″일부 국가들이 자신들의 협소한 이해관계를 밀어부치고, 달갑지 않은 (국가의) 정부나 지정학적 경쟁자들에게 보복을 가하는 데 현재 상황을 활용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그의 말이다.

오랫동안 부글부글 끓던 미국과 중국의 긴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폭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주요 국가들이 조화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기 위해 인류의 미래를 최우선에 놓고, 냉전 시대의 사고방식과 이념적 편견을 배제하고, 파트너십의 정신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이 주요 국가들에게 놓여있다”고 했다.

Kevin Lamarque / Reuters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이 중국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미국에서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3일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다. 미국은 중국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서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중국은 이를 부인했다.

크래프트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책임론을 재차 거론하며 유엔이 중국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자 유엔주재 중국대사 장쥔은 이를 일축하며 ”더 이상은 안 된다. 당신들은 이미 세계에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고 했다. ”미국은 다른 이들을 탓한다고 해서 자신들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 탈퇴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중국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고 트럼프가 주장한 뒤의 일이다. WHO는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했다.

영국 외교부의 타리크 아마드 부장관은 ”때로는 지정학이 (국가 간) 협력을 방해하고 민첩한 대응을 저해했다. 이번 팬데믹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국제 시스템을 시험대에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 기관들을 거부할 때가 아니다.”

프랑스 외무장관 장이브 르드리앙도 미국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 동안 페미니스트 운동과 젠더 이퀄리티(성평등)이 쌓아올린 모든 것들”을 약화하는 기회로 코로나19 팬데믹을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우리는 특히나 성과 생식에 대한 권리(sexual reproductive rights)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말고 주시해야 한다.” 그가 안보리 회의에서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여성의 성과 생식 건강권(SRHR; Sexual and Reproductive Health and Rights)이 곧 임신중단(낙태)을 뜻한다고 보고 유엔의 SRHR 확대 노력에 대한 반대를 주도해왔다. 최근 미국은 이같은 문구가 삽입됐다는 이유로 삽입됐다는 이유로 유엔총회 결의안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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