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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광양시의원 후보가 '동성애 혐오' 공약을 내걸어 직무가 정지됐다

정의당의 한 기초의회 후보자가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동성애 혐오’ 공약을 내걸고 출마해 파장이 일고 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정보공개를 보면, 전남 광양시의원 선거 가 선거구에 출마한 정의당 장대범(41) 후보가 선거 공보물에 심상정 정의당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사진 아래 “동성애 치유 및 치료 센터 설립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의당은 당 강령 ‘5. 누구나 존중받는 차별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이유로 가해지는 어떠한 폭력이나 괴롭힘, 차별과 배제, 낙인과 편견 등을 없앨 것이다. 소수자 혐오 범죄를 강력히 규제하며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의당 강령과 어긋난 공약을 내건 후보가 버젓이 지방선거에 출마한 셈이다.

정의당 장대범 후보가 2016년 20대 총선 전남 광양시·곡성군·구례군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의 선거 공보물
정의당 장대범 후보가 2016년 20대 총선 전남 광양시·곡성군·구례군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을 때의 선거 공보물

장 후보의 공보물을 보면, 장 후보는 현재 전남 광양 예찬교회 집사를 맡고 있고, 정의당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추진 부단장, 전남 광양 영웅 아동센터 및 덕진어린이집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장 후보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전남 광양시·곡성군·구례군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을 때도 ‘동성애(에이즈, 각종 질병의 원인) 예방’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적이 있다.

네티즌들은 ‘동성애 혐오’ 공약을 내건 후보자를 출마시킨 정의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휘*’는 페이스북에서 “이 사람을 공천한 사람들부터 문제다. 도대체 공천 심사를 어떻게 하길래 이 사단까지 나는지 당최 이해할 수 없다”고 했고, ‘김용*’은 “장대범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했다. ‘Chri* **’는 “다른 당도 아니고 믿었던 정의당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라고 했고, ‘김*’은 “진짜 실망스럽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저녁 긴급 상무위원회를 열고 장 후보의 직무를 정지했다. 정의당은 “후보의 모든 직무를 정지한다는 결정은 정의당 후보라는 사실을 밝히고는 어떠한 선거운동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곧 후보 사퇴를 명하는 것”이라며 “장 당원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해 강령과 당론을 위반한 점에 대한 응분의 처분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어 “공직후보자자격심사와 선거 공보물 감수의 미진함으로 인해 당원, 성소수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의당 중앙당은 장 후보를 사퇴시킬 수 있는 법률상의 권한이 없고, 이날 이미 사전투표까지 끝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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