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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가 2주째 예배를 강행하며 서울시와 충돌했다

전광훈 한기총 회장이 담임목사로 있는 곳이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64·구속기소)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에도 불구, 5일 주말 예배를 결국 강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5일 주일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집회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종암경찰서에 고발했다. 2020.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5일 주일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집회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종암경찰서에 고발했다. 2020.4.5 ⓒ뉴스1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이날 오전 11시 시작하는 예배를 반드시 봐야 한다며 오전 8시도 되기 전부터 모여들어 교회로 향하는 길목을 거칠게 방어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은 집단으로 모여서 보는 예배가 집회를 금지한 감염병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제49조에 저촉된다고 안내방송을 내보냈지만, 교인들은 공권력이 예배방해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항의하면서 아랑곳하지 않고 교회로 향했다.

교회 측에서 신도를 제외하고는 출입을 막으면서 결국 예배는 예정대로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신도들은 방역수칙에 따라 신원정보를 적고 입장했다.

신도들은 거리두기를 의식한 듯 양옆으로 거리를 두고 예배당 의자에 앉았다. 신도들이 의자에 띄엄띄엄 앉으면서 예배당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예배를 봤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64·구속기소)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에도 불구, 5일 주말 예배를 결국 강행했다(유튜브 갈무리).2020.4.5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64·구속기소)이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에도 불구, 5일 주말 예배를 결국 강행했다(유튜브 갈무리).2020.4.5 ⓒ뉴스1
5일 예배 모습
5일 예배 모습 ⓒ뉴스1

다른 교회에 출석하다가 이날 사랑제일교회에 왔다는 신도 방모씨(59·남)는 ”식당도 문을 여는데 여기만 잡으려고 하는 건 탄압”이라며 ”탄압을 하니 오히려 반발심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목동에서 왔다는 서모씨(65·여)는 ”의자에 6명씩 앉던 걸 2명이나 3명씩 떨어져서 앉고 있다”며 ”감염 우려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측근인 조나단 목사는 ”사방으로 에워쌈을 당하는 걸 뚫고 예배에 나왔다”며 ”이렇게 한번 예배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주님이 아신다”고 기도했다.

주민들은 불안과 불편을 호소했다. 인근 주민 이모씨(70·남)는 ”주말마다 길을 막으니 차도 대지 못하고 불편하다”며 ”정부를 지지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 A씨도 ”주민들이 싸우다 싸우다 지쳤다”며 ”일요일은 교회 때문에 자녀들이 온다고 해도 (감염 우려 떄문에) 오지 못하게 한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행정지도와 행정조사를 위해 현장에 파견된 인력은 서울시 직원 40명, 성북구청 직원 70명, 경찰 400명 정도다. 구급차 2대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현장에 배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5일 주일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집회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종암경찰서에 고발했다. 2020.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5일 주일예배를 강행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주변에 집회금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종암경찰서에 고발했다. 2020.4.5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5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종암경찰서에 고발했다. 2020.4.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5일 오전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담임목사를 맡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하고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종암경찰서에 고발했다. 2020.4.5 ⓒ뉴스1

예배를 막지는 못했지만 서울시 소속 공무원 3명은 예배 현장으로 들어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추후 사랑제일교회 고발에 필요한 증거를 수집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회를 못 들어가게 막기는 힘들었고 향후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며 ”법률 위반에 대한 증거 수집차 공무원들이 (교회 근처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보다는 (거리를 두는 등) 수칙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집회가 금지된 상태에서 예배를 했으므로 위법”이라며 ”채증한 자료를 분석해 (고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전염 속도를 늦추기 위해 지난달 21일 2주간 ‘시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자고 권고했고, 이달 19일까지 기간을 추가로 연장했다. 하지만 이 교회는 지난달 21일과 22일 교인들이 밀집한 상태에서 전 목사 석방 촉구 기도회와 주말 예배를 열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예배를 금지하는 집회금지명령을 내렸지만, 교회는 지난달 29일과 이날 예배를 모두 열었다. 서울시는 지난 3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교회 관계자들과 예배 참석자들을 경찰에 고발했고, 이날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추가 고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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